혼자 걷는 인생/지리서락한라가기

지리산6 성삼재에서 피아골로

돗가비 2009. 10. 13. 22:05

071103. 맑음. 영업용으로.

산악회 버스를 타고 성삼재를 올라서 마냥 걸었다. 줄지어 늘어선 등산객들로 짜증이 슬슬 나기 시작한다. 나도 같은 부류의 인간이지만 정말 우리나라 국민들의 떼거리문화는 짜증을 유발한다. 월드컵이 열리면 온 국민이 길거리 응원을 나서고 등산이 몸에 좋다하면 너나나나 모두 산으로 몰려 간다. 수영이 좋다하면 모두 바다에 빠져 들건지 궁금하다. 몰려서 앞사람 뒷꼭지 쳐다보면서 하루를 다 보냈다. 노고단 돌탑엔 눈이 조금 붙어 있고 임걸령까지 능선에는 잎은 다 떨어져 버려 을씨년스럽다. 피아골로 내려서면서 단풍이 조금씩 보이기 시작하고 피아골대피소에 이르자 단풍이 절정을 이룬다. 대피소를 지나면서는 아직 단풍이 들지 않은 상태이다. 직전마을에 도착했지만 차가 너무 많이 밀려서 이미 저 아래 동네에서부터 통제가 이루어진 상태이고 해서 우린 할 수 없이 걸어서 한참을 내려가야 했다. 골짜기는 온통 음식냄새가 진동을 하고 사람들의 악쓰고 불러대는 소리에 더해서 호루라기 소리로 귀가 멍멍해진다. 축제마당에 가면 꼭 나타나는 해병대 복장의 화상들은 여기에도 빠지지 않는다. 우리나라 경찰들 교통대책이 허술해서 이 사람들이 나타나는건지 괜한 뽐잡자고 나타나는지는 불가사의하다.  남따라서 두엄지고 장에 갔다가 혼나고 돌아 온 산행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