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걷는 인생/지리서락한라가기

설악산8 오색에서 칠선계곡으로

돗가비 2009. 10. 12. 21:39

091011. 맑음. 28인승산악클럽에 얹혀서 직장동료들과 함께

 01:45 오색약수에서 산행시작. 오색에 하차하여 단단히 산행준비를 하고 오르기 시작한다. 오색에서 대청봉을 오르는 길은 설악산을 오르는 가장 짧은 코스이기에 초보들이 가장 많이 이용하기도 하는 등산코스이다. 하지만 이 코스는 오르막길 내내 계단과 급경사가 이어지기도 하는 등산로이기도 하다. 오늘은 설악산에 사람이 밀려들걸 예상하고 간거기에 무조건 서둘러서 남보다 앞서가야 한다. 외길 등산로에서 한번 밀리기 시작하면 몇 시간이고 끝이 없다. 그러다 어두워지는 저녁에 하산하는 일이 생길수 있다. 무박산행에서 어둠속에서는 할 게 없다. 그저 앞만 잘보고 넘어지지 않게 걸어갈 뿐이다. 이런저런 생각에 놀궁리하다보면 돌부리에 넘어져 다치기 십상이다. 다른 생각안하고 걷기에 무박산행은 힘이 들지 않는다. 그냥 그렇게 걷다보니 설악폭포에 물떨어지는 소리가 요란하게 들린다. 하산길이라면 폭포아래 내려가 놀다 갈수도 있는데...

03:20 설악폭포 도착. 어둠에 폭포는 구경하지 못하고 그냥 지나친다. 여기서부터 일행중 유연종선배가 자꾸 뒤쳐진다. 다리에 쥐가 나는 모양이다. 그렇게 가다 서다를 반복하면서 그리고 사람들에 밀리면서 올라간다. 대청봉 일출을 보기엔 일찍 가봐야 추운데서 개고생만 할뿐이고 해서 가면서 쉬는 시간을 늘려잡았다. 놀며가며 하는 시간이라 등산시간은 무의미해져버린다. 그렇게 올라가서 대청봉아래 구석진곳에 자리를 잡고 일출을 기다린다. 그리고 드디어 대청봉에서 제대로 된 일출을 보았다. 일출을 보고 나서 대청봉 석자 글이 박힌 표지석에서 사진을 찍겠노라고 북새통을 이루는 틈새에서 그래도 기념촬영은 했다. 바위투성이 봉우리에서 그러다 넘어져 불상사라도 나면 어쩌나 싶은게 아찔하다. 사람들의 욕심은 끝이 없나보다. 그 멎진 일출을 봤으면 그걸로 만족해도 될것을...실제 그런 상황이 벌어진게 지리산 천왕봉에서다. 천왕봉에서 표지석을 안고 사진을 찍던 사람이 밀리면서 뒤로 떨어져 사망한 사고가 얼마전에 있었다. 산에서는 항시 안전에 신경을 써야 살아남는다.

대청봉에서 중청대피소로 내려서는 길도 난장판이다. 어디가나 사람뿐이다. 단풍은 구경할 수 없고 사람구경은 실컷한다. 중청대피소에서 아침을 먹을 요량으로 자리를 잡으려는데 빈구석이 전혀 없다. 아무리 둘러보아도 자리가 나지 않으니 답답할 따름이다. 이런 날에는 걷는것도 잽싸게 걸어야하고 먹는것도 남들보다 먼저 눈치빠르게 먹고 해치워야 한다. 출입금지구역에 들어가서라도 밥을 먹자고 하는데 안된다. 법이 고무줄법이라서 모른체하다가도 관리공단 직원이 나와서 단속하면 그만이다. 수 십만원의 벌금을 물어야 하는 수가 생긴다. 이리저리 자리를 찾다가 겨우 앉아서 밥을 먹을 만한 자리를 찾아 이동하다가 유선배가 추어탕을 맛있게 끓이는 어떤 등산객의 코펠을 엎질러버렸다. 이런 낭패가 또 어디에 있단 말인가? 이런 높은 산에 와서 먹을것도 여분을 가져오지 않았을건데 그걸 엎어버리다니 그 사람은 아침은 글러버린것이다. 점심에 먹을걸 앞당겨 먹고 점심은 간식으로 해결하면서 내려가겠지. 미안한 마음에 그걸 치우고 덤벙대고 하면서 또 시간을 지체하다보니 다른 사람들은 아침을 먹고 벌써 하산들을 하고 있다. 마음은 더 조급해지는 가운데 겨우 자리를 잡고 나서 우거지국에 죽을 끓여 먹고 허기를 때웠다. 같이 간 일행은 내가 서두르고 재촉을 하는게 이해가 안되는 분위기이지만 조금 더 있다 하산길을 가보면 알게 된다. 내가 전에 천불동계곡으로 하산하던 길에 사람들로 길이 막혀 어두워지면서 설악동에 도착한적이 있었다. 한번 산에서 길이 막히기 시작하면 사람들이 불안감에 더욱 갈팡질팡하게 되고 서두르다보면 다치는 사람도 나오고 거기에 어둠이 내리기 시작하면 큰부상을 당하게 되는 사람도 있는데 그 당시에 남자 한 명은 희운각대피소 내려서다보면 바위투성이 급경사에서 서두르다 뒤로 넘어져 그냥 골로 가는걸 내 눈으로 똑똑히 본적이 있다. 아무튼 아침을 서둘러 먹고 하산을 시작했다. 중청을 지나고 소청에 도착하여 봉정암과 천불동 갈림길에서 천불동으로 방향을 잡고 급경사 내리막길을 내려선다. 내리막길이라고 해봐야 걸을수도 없다. 사람들로 밀려서 마냥 막히고 가고를 계속한다. 그나마 지금은 등산로가 정비되어서 조금은 수월한걸 알게 되었다. 그리 한 시간여를 서둘러 걸어 내려서니 희운각대피소이다.

희운각대피소 숲에 앉아 간단하게 간식을 먹고 다시 출발이다. 내가 하도 서둘러서 일행들은 상당히 힘들어 한다. 하지만 3시까지 주차장에 도착하자면 어쩔수없다. 여기서도 주차장까지는 멀고도 먼 길이다. 만약 가다가 사람들로 막힌다면 대책이 없는 구간이다. 철계단이 이어지는 구간에서 정체현상이라도 일어난다면 몇 시간이고 지체되고 말것이다.

무너미고개에서 천불동계곡으로 내리쏟는다. 그나마 다행스러운게 다른 산악회 사람들이 하산을 서두르는게 없다. 우리만 서둘러 걷는다. 계곡물이 흐르는 지점부터 양폭산장 그리고 귀면암을 지나고 비선대까지는 글로 설명할 수가 없는 비경을 자랑한다. 정말 멋지다. 기암괴석과 단풍과 푸른 소나무가 어우러져 끝없는 동양화를 그리고 있다. 비선대산장에서 파전에 막걸리로 목도 축이고 배고픔도 달래본다. 비선대를 지나고 걷고 걸어 신흥사까지 한 걸음에 내닫는다. 신흥사 입구에서 택시를 타고 주차장에 도착하니 발이 풀린다.

 10:30. 희운각대피소 도착

 12:30 양폭산장 도착

 13:15 비선대 도착

(2009-10-12 11:40 노컷뉴스 이명주 기자)
"요즘 설악산 가면 X고생이다" 평년보다 낮은 기온으로 단풍이 빠른 속도로 산을 물들이고 있는 가운데, 지난 주말 설악산에만 6만 2천 명의 등산객이 몰려 말그대로 '북새통'을 이뤘다. 탐방로마다 가득찬 인파는 거대한 인간띠를 형성했으며, 수십 분간 옴짝달싹도 못하는 상황이 반복되자 산을 찾은 시민들 사이에서는 불만과 항의가 쏟아지는가 하면 '돌발 상황'이 발생하기도 했다. .........중략........ 약수와 계곡물을 이용해 설겆이까지 하는 등산객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었다. 또한 자신들이 먹고 간 쓰레기를 아무데나 버리는가 하면, 등산 중 음주행위도 서슴지 않아 등산객들의 눈쌀을 찌푸리게 만들었다.

 대청봉 일출이 시작되다

 

 인제방면 골짜기의 운무

 대청봉 비석 붙잡고 사진 한 번 찍어보겠다고 다들 아귀다툼이다

 

저기가 대청봉이란 말인가? 저절로 웃음이 나온다. 한국인의 떼거리문화와 피난민정신이....

설악산에 가면 이런 사람도 있고...

먹고 살자고 저런 사람도 있다

 화채봉과 칠성봉 그리고 집선봉을 연결하는 화채능선

 가운데 화채봉과 우측으로는 송암산까지 이어지는 능선

 사진 중앙에 신선대와 그리고 멀리 울산바위가 보인다

 앞의 이어지는 길은 서북능선일테고 뒤로는 가리봉인가

 중청에 시설물과 저 멀리 불룩한게 안산일게다

 뒤로 보이는 바위투성이 능선이 공룡능선

  

 설악산은 해마다 단풍철이면 사람들로 몸살을 앓는다

 

 저 바위투성이는용아장성능선일거고 그아래 파란색이 보일건데 그게 봉정암인가보다

 저 바위투성이가 범봉 1275봉 나한봉 마등령까지다

 공룡능선

 저 바위봉우리들은 공룡을 올라타고 가다 있을 천화대 그리고 범봉일테고

 저긴 무슨 봉우리인고??

여기가 공룡능선과 칠선계곡의 갈림길이다

 무너미고개에서 보이는 신선대이고

 여기서부터는 칠선계곡으로 떨어지면서 이어지는 단풍들...

 

 

 

 화채봉을 지나 이어지는 능선에 우뚝 선 칠성봉

 하도 봉우리가 많아 다 이름도 모르겟다

 

 

 

 

 

 

 

 

 

 

 

 젊음을 자랑하는 미스터 조

 힘들어도 애써 웃고 계시는 조팀장님 ㅎㅎㅎ 

이렇게 개폼도 한번 잡아보고

 

 

 

 

 

 

 

 

 

  

 

 

  

 그야말로 만산홍엽이라했던가

 

 

 

 

 

 

 

 

 

 

 

 

 비선대와 와선대

 봉우리 이름이 궁금하다

 비선대

 드디어 하산하면서 단체 사진

 케이블카가 다니는 권금성... 그 봉우리는 집선봉이라한다

 

신흥사 철불앞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