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대간37차 04.10.03
날씨 맑음. 봉현산악회등 여타 산악회원들까지 백여명이 넘은 거로 알고 있음. (09년 요즘이야 향로봉 개방이 된 걸로 알고 있다. 그때 당시에는 군부대에 미리 허가를 받아야 하고 그나마 봉현산악회 회장님이 군 영관급 장교출신으로 현역 예비군중대장을 하고 계셔서 쉽게 허가가 난걸로 알고 있다. 그래서 다른 산악회에서도 따라 가는 형편이었다)
03:30 진부령에 도착 간단한 준비운동과 짐을 챙기고, 군 작전지역에 들어가는 산행이라서 군부대에서나온 정보장교의 주의사항과 체조를 하고
03:45 산행시작을 시작하는데 길이 군사도로다 보니 자갈길을 한없이 걸어야 한다. 정확한 거리인지는 모르겠지만 가는 길이 21킬로미터라고 하는데 아마도 그정도는 미치지 못할듯하다. 왕복 42킬로 길인데 시간상으로봐서는 아무래도 거리가 짧을듯하다. 어둠을 뚫고 가도 가도 한없는 길이다. 얼마를 가면 칠절봉이라는데 산허리로 난 도로만 걷다보니 봉우리라고는 안 보인다. 지나는 길 옆 어딘가에 있으련만 알아차리긴 어렵다. 그리고 조금 더 가면 동굴봉이라는데 그것도 보긴 어렵다. 한없는 길을 걷다보니 동해가 보이기 시작한다. 해가 떠오르는 것이리라. 이곳에서 보는 일출은 정말 환상이다. 붉게 타 오르는 태양이라고 하던가. 벅찬 가슴을 억누르면서 오르다보니 훤해지는 것이다. 사람도 구별이 되고 세상을 분별할 수 있게 되더라. 여유도 부릴겸 참당귀도 몇 뿌리 캐서 배낭에 담고 웃으면서 걸음을 재촉한다.
07:10 드디어 향로봉 정상에 섰다. 찬바람을 맞으며 사진도 찍고 군인의 주변 상황도 들으며 시간을 보낸다. 북쪽으로는 멀리 금강산이 어렴풋이 보이고 남쪽으론 설악산의 귀떼기청봉 그리고 대청봉이 한눈에 들어온다. 골짜기에 운해가 운치를 더해주며 주변 산봉우리들이 겹겹이 둘러 쳐져 있는 산하, 동해바다가 시원스레 눈을 간질이고 조금만 가면 북한땅인데 못가는 심정을 달래야 한다. 작전상 사진촬영이 금지되어 있다. 북쪽하늘은 그래서 사진에 담아오지 못한다. 내려오는 길에 몰래 금강산을 담아 왔지만. 막사에 내려와 아침을 먹고 약간의 시간을 보내야한다. 일행이 아직도 올라오지 않아서 하산을 못하는 것이다. 올라오는 것처럼 내려가는 것도 인원점검도 해야 한다.
09:00 이제 하산을 할 시간이다. 올라올때와 마찬가지로 같은 길을 내려가야 한다. 지루한 길이다. 여유를 부릴 마음이 생기지 않는다. 어느 산행보다도 더 힘이 든다. 발바닥은 달아오르지 발목 인대는 늘어나 당기지 신경이 곤두선다. 다른 대간 산행보다도 훨씬 힘든 길이다.
12:20 진부령에 내려선다. 준비한 음식으로 점심을 해결하고 달콤한 잠과 함께 서울로 길을 재촉한다.
올라가면서 동이 트자 보이는 향로봉
향로봉에서 일출은 멋진 장관을 이룬다. 동해에 떠오르는 태양을 그대로 볼 수가 있다
태양이 바다에 반사되어 더욱 멋진 광경을 연출한다
향로봉에서
맨 좌측이 산악회장이고 일행
발 아래 골짜기에 운무가 끼여 있다
저 멀리 보이는게 북한인데... 금강산 자락도 보일듯하다
군사도로로 갈갈이 찢어진 산
남북 대치상황에서 서로가 양보없이 군부대가 들어서다 보니 군사도로가 거미줄처럼 늘어쳐져 있다.
여긴 우리 땅
향로봉 정상은 단풍이 시들어가는데 그 아래는 파란 숲이 아직 우거지다
하산후에 다시 쳐다본 향로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