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대간종주(완)

백두대간 12구간

돗가비 2009. 8. 26. 16:56

백두대간 12차 04.8.22

추풍령 → 사기점고개 → 작점고개 → 용문산 → 국수봉 → 큰재

봉현산악회 30명. 날씨 비가 많이 내림. 추풍령에서 큰재까지 18.5키로.

여느 때와 같이 사당역에서 버스는 출발한다(23:00).

추풍령에 도착(02:00)하여 간단한 체조와 함께 산행을 시작하였다. 여기까진 항상 그렇듯이 잘 풀리는 분위기이다. 말로만 듣던 추풍령고개...... 하지만 그곳은 추억을 더듬는 그런 곳이 아니었다.

넓게 만드는 도로공사로 사방이 파헤쳐져 있다. 어둠에 방향을 분간하기 힘들게 되고 대간 경험이 있던 선두가 길을 찾지 못할 정도로 백두대간은 만신창이가 되어 있었다. 선두를 따라 한참을 가다보니 대간 길이 아니란다. 다시 되돌아 와 대간 마루금으로 접어들기까지 50분가량을 공사장에서 헤매이고 우린 정상적인 산행을 시작하였다(02:45). 억수같은 비를 맞으며 조금 오르자 금산(370m)이란다. 금산 정상은 채석장으로 잘려나가 수백길 낭떠러지로 변해 있다는데 어둠에 길이가 보이지도 않는다. 계속 전진하는 길에 이름을 알 수 없는 봉우리들이 나타난다. 그러기를 몇 차례 하다보니 사기점고개에 도착한다(05:35). 이곳은 시멘트포장길이다. 여기서 고갯길 위로가면 묘함산(734m) 통신중계소가 있는 곳이다. 대간에서는 한참을 빗나간 곳이 된다. 이곳에서도 역시 선두 몇 명이 너무 앞서나가다 보니 묘함산으로 방향을 틀었다. 되돌아오기를 기다리면서 잠시 휴식을 취하고 포장길과 산길을 엇갈려 걷다보니 작점고개에 내려선다(06:30). 고개 정상에 만들어진 육각정에서 아침을 먹고 휴식을 취할 시간도 없이 산행은 시작된다. 여기서 용문산까지는 완만한 경사가 이어진다. 걷는데도 별 무리가 없이 산행을 할 수 있다. 드디어 용문산(710m) 정상이다(08:15). 정상엔 헬기장이 있어 확 트인 느낌을 주지만 내리는 비에 안개까지 끼어 아무것도 보이질 않는다. 잠시 휴식을 취한 후 국수봉으로 향한다. 내려서는 길에 어디선가 찬송가를 부르는 소리가 들린다. 용문산기도원에서 나오는 소리다. 우리나라 최초의 기도원이라고도 한다. 드디어 국수봉(763m)에 올라선다(09:30).  기념사진을 찍고 본격적인 하산에 들어선다. 국수봉에서 큰재까지는 연속된 내리막이다. 내려오는 길에 해주오씨의 묘가 보인다. 큰재에 내려서면서 오늘의 산행을 마무리한다(10:15). 큰재에는 지금은 폐교된 학교건물과 민가가 있다. 오늘 산행은 시작하는 시간부터 비가 많이 내려 잠시의 휴식도 편하게 하지 못한 힘든 산행이었다. 그렇기에 산행을 마치는 순간까지 대간의 경치를 전혀 보지 못하는 서운함도 갖게 만들고 말았다. 바위하나 나무 한그루 봉우리하나를 제대로 보지 못한 것이다. 민가에 들어가 신세를 지고 비에 젖은 옷과 몸을 닦고 준비한 음식으로 점심을 겸한 요기를 하고 서울로 향한다. 이번 산행에서는 몇 군데에서 길을 잘못 들어 시간을 허비한 경우가 몇 차례 있었는데 높지 않은 산들을 가다보니 생기는 일일 것이다. 그만큼 대간은 어려움이 도사리고 있다는 것이 아닐까 싶다.

  

 

 

                  묘함산으로 가는 갈림길

 

 

 

 

 

 

                      작점고개

 

                  지금은 폐교된 학교가 있는데 이 길은 다음 구간 길

 큰재마을 텃밭

큰재 신곡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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