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대간종주(완)

백두대간 11구간

돗가비 2009. 8. 26. 16:49

백두대간11구간 05.08.21

크로바산악회 42명 산행. 날씨 비 내리다 맑음

우두령→바람재→형제봉→황악산→백운봉→여시골산→궤방령→가성산→장군봉→눌의산→추풍령

02:30 우두령에서 출발. 버스가 힘을 내어 우두령을 오르고 창 밖을 보니 비가 내리고 있다. 보슬비가 가볍게 내리고 공사가 한창인 동물이동통로 아래서 우린 산행을 준비한다. 작년에 10구간을 할 때는 보이지 않던 동물이동통로가 만들어지고 있었다. 작년 여름에 우두령에 도착하여 그 무더위에 도로가 나무 그늘에 쉬던 기억이 떠오른다. 고개 아래 흥덕마을에서 단체로 목욕하며 즐겁게 놀던 기억도 새삼스럽다. 부산스럽게 준비를 마치고 빗속으로 걸음을 재촉한다. 야트막한 야산을 오르고 이제 등산로는 잡목이 배낭을 잡아당긴다. 길은 진흙탕으로 미끄러워 넘어지는 사람들이 보이기 시작하고 다들 조심스럽게 앞으로 나아가나 속도는 더디기만 하다. 비바람에 정신 없이 걷다보니 휴식을 취할 시간적인 여유도 없게 된다. 작은 봉우리를 오르내리며 한차례 힘겹게 올라서니 985봉이고 능선을 따라 내려서며 고도를 낮추다 보니 임도가 나타난다. 바람재 목장의 임도이다. 이곳에서 길 찾기를 잘해야 한다. 임도를 따라 몇 십미터를 걷다 싶으면서 꺾이는 곳에서 숲으로 내려서야 한다. 급경사를 몇 십미터 내려오면 다시 임도가 보이고 임도를 건너 다시 갈대 숲으로 몸을 숨기면서 내려서서 곧장 직선으로 내려서다 보면 헬기장이 나타난다. 지그재그 임도를 직선으로 긋고 내려서야 한다. 임도를 따라 가는 길도 있지만. 벌써 두시간은 걸었나보다. 여기저기 길을 잃고 헤매는 사람들 틈에서 내가 선두에 서서 내가 길을 안내하게 되었다. 헬기장에 내려서 랜턴 불빛을 보니 여기 저기서 야단이다. 인원점검을 하고 다시 출발이다.

04:45 바람재 헬기장 도착. 다시 숲으로 들어가 급경사의 오르막을 올라가야 한다. 미끄러운 오르막을 한참만에 올라서면 이름 표지도 없는 봉우리가 있고 아마도 형제봉이 아닌가 싶다. 어두움에 빗속을 걸어가니 세상 볼게 없다.

05:20 형제봉 정상 도착. 힘들이지 않아도 되는 능선을 더 걷다보니 텐트 두동이 쳐져있고 야영객들이 잠들어 있다. 이곳이 황악산 정상인가 보다. 잠든 사람들을 깨우기 싫어 내려서니 바로 헬기장이 있고 그곳에서 휴식을 취한다. 바람이 거세지고 빗방울이 굵어진다. 헬기장을 가로지르면 대간에서 벗어나게 된다. 정상에서 내려서는 길에서 오른쪽으로 약간 빗겨 내려서는 길에 대간 표지 리본이 수없이 걸려있다.

05:40 황악산 정상 도착. 황악산 정상에서 휴식도 제대로 취해보지 못하고 길을 찾아서 아주 편하고 완만한 능선을 내려서기 시작한다. 이곳에서 궤방령까지는 완만하면서 산행하기에 아주 좋은 등산로이다. 황악산을 내려서기 시작하자 갑자기 비가 멎고 날씨가 맑아지기 시작한다. 주변이 환해지면서 등산하기가 한결 수월해진다. 비탈길을 내려서서 작은 봉우리를 올라서면 백운봉이고 다시 문수봉을 올라서고 능선을 따라 진행하면 여시골산이 있다. 그리고 왼쪽으로는 어촌저수지가 보이고 오른쪽에는 마을이 보인다. 산 아래는 운해가 멋지게 보이고 먼 산 너머에 해가 떠오르는 게 장관이다. 하지만 등산로 양쪽으로는 나무가 우거져 사진을 찍기에 어려움을 준다. 목장에 들어서게 되고 농로를 따라 걸어 내려 서다보면 자동차 지나가는 보인다. 궤방령이다.

07:20 궤방령 도착. 궤방령에는 목장으로 보이는 집이 몇 채 보이고 노선버스도 선다. 콘크리트 포장도로에서 아침 도시락을 먹는다. 잠깐의 휴식을 취하고 8시가 조금 못되어 산으로 접어든다. 418봉을 힘들여 올라서고 왼쪽으로 방향을 급선회하여 나지막한 봉우리를 오르내리면서 한시간여를 가다보면 눈앞에 높은 산이 보인다. 가파른 경사를 힘들여 올라 가야한다. 그리고 정상에 서니 가성산인가보다. 가성산 정상은 고만 고만한 봉우리 몇 개가 늘어서 있는 것 같아 어느 게 확실한 가성산 정상인지는 분간하기가 어렵다.

09:40 가성산 정상 도착. 어렴풋이 가장 높은 봉우리가 가성산이겠거니 하면서 지나치고 진흙탕 비탈길을 급히 내려서고 다시 힘겹게 올라가니 아마도 장군봉인 듯 싶다. 산봉우리 전체를 모두 콘크리트 포장을 한 것이 이상하다. 헬기장으로 사용하기에는 너무 비좁은 사람 몇 명이 앉아 놀기에 적당한 공간인데 말이다.

10:05 장군봉 도착. 정상에서 오랜만에 편안한 휴식을 취해본다. 주변을 둘러보기엔 나무가 방해를 하여 어렵다. 다시 산행은 시작되고 힘들지 않은 구간을 걸어간다. 그리고 한차례 힘을 쓰면서 높은 봉우리에 올라서니 눌의산 정상인가 싶다.

11:10 눌의산 정상 도착. 정상에서는 아래 마을이 훤히 보이고 멀리 경부고속도로가 보인다. 오늘 산행하면서 유일하게 주변을 볼 수 있는 봉우리인가 싶다. 곧바로 내려서기 시작하고 편안한 동네 뒷산을 걷는다. 눌의산에서 추풍령까지의 길은 힘들이지 않고 걸을 수 있는 구간이지만 그만큼 지루함을 더해준다. 길가에는 밤나무 밭이 보이고 더 내려서자 포도밭에 포도가 봉지에 담겨 달려 있다. 눈앞에 경부고속도로가 보이고 잘 다듬어진 묘지가 보인다. 비석은 없지만 어느 집안의 선산인지 관리가 잘되어 있다. 묘지를 지나면서 농로가 보이고 농로를 따라 백 미터 가량을 오른쪽으로 걸어 내려가면 고속도로의 지하 통로가 있다. 그 통로를 지나 포도밭 사이로 난 콘크리트 도로를 걸으면 철로가 있으며 건널목을 지나면 국도에 다다른다. 여기가 추풍령 고개이다.

12:10 추풍령 도착 하산 산행 완료. 추풍령은 해발 고도가 낮은 고개이며 마을이 형성되어 있고 식당과 여관, 술집 등이 있다. 마을 공판장에서는 한창 출하중인 포도와 복숭아가 경매가 이루어  지고 있다. 우리식당이라는 곳에서 목욕을 하고 김치찌개로 점심을 한 후 서울로 향한다. 오늘 산행에 특이한 것은 산행 내내 올라간 봉우리마다 표지가 하나도 없다는 것이다. 유명한 직지사가 자리잡고 있는 황악산에마저도 정상 표지석을 보지 못한 것 같다. 산행 내내 위험한 구간은 없으나 전날에 비가 많이 내렸고 오늘도 처음 몇 시간 비가 내려 길이 미끄러워 넘어질까 봐 조심스럽게 발을 내딛어 그만큼 힘이 든 구간이다. 힘들이지 않고 내달리는 구간이라고 하나 오늘 산행은 다른 구간만큼이나 고생한 구간이다.

칠흙같이 어두운 밤에 비까지 보슬보슬 내려 처량한 느낌

비내리고 길이 희미해서 몇번의 알바를 하면서 찾아간 대간 길

황악산 정상에 비박하는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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