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샘(영광읍 계송리 송정마을)
靈光邑 주송리(柱松里) 송정마을 대나무숲 부근에 우물이 하나 있다. 이 우물과 관련된 얘기는 다음과 같다.
옛날 마을 할머니가 저녁에 마을로 놀러가는 길이었다. 우물옆을 지나는데 겨울에 물소리가 나서 깜짝 놀랐다. 이 할머니는 누가 무엇을 하는지 궁금하여 우물로 다가갔다. 그런데 하얀 소복을 입은 女子가 긴머리를 늘어뜨리고 머리를 감고 있지 않는가! 할머니는 너무 놀라 악을 써버렸다. 이때 소복입은 여자가 화가난 얼굴로 사라져 버렸다.
그후 그 우물에서는 물이 나오지 않아 마을사람들은 큰 걱정이었다. 마을사람들은 거기에 굿을 쳐보기고 했으나 아무 소용이 없었다. 그런데 물이 나오지 않는 까닭을 그 할머니는 알고 있었다. 그때 소복입은 女子가 우물의 神으로 자기 모습을 사람에게 보여서 화가 나 있다는 것을 할머니는 알고 있었던 것이다. 할머니는 우물神의 화를 풀게 하기 위해서 보름달이 훤히 비추는 한밤중에 "나는 안보았소"하고 새벽이 될 때까지 외치고 있어야 물이 나올 것 같다고 마을민에게 얘기했다.
마을사람들이 할머니 얘기대로 했더니, 다음날 아침 물이 넘치도록 나와 마을에서는 그 우물을 「큰샘」이라고 불렀다 한다.(송기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