맹자정(孟子亭)(불갑면 쌍운리 운제부락)
수은(睡隱) 강항(姜抗)이 일곱 살 되던 해에 불갑면(佛甲面) 쌍운리(雙雲里) 운제부락(雲堤部落)에서는 서당(書堂)에 가는데, 지금의 맹자정 부근에 이르러 맹자책(孟子冊)을 팔러 가는 책장사와 만나게 되었다. 강항이 책 구경을 청하니 처음은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거절하였다. 이에 굴하지 않고 끝내 보여줄 것을 청하는 지라 7권으로 된 孟子 한 질을 내주자 처음부터 책장을 넘겨 갔다. 책장수는 옳다 임자를 만났나 보다, 은근히 기대를 했다. 그러나 한 질을 다 넘긴 항은 책장수에게 책을 도로 반환하는 것이었다. 책장사는 맥이 풀리는 지라 항에게 책사기를 권했다. 항은 "다 외워버렸으니 안사요." 하는 것이었다. 책장사는 반신반의하며 맹자 한 질의 내용을 물으니, 그때마다 척척이었다. 책장사는 그때야 강항이 보통 아이가 아닌 신동(神童)임을 알았다.
책장사는 수재(秀才)를 만나면 돈을 받지 않고 주는 옛 예가 있어 그 책을 강항에게 받기를 권했으나 "다 외워버린 책이니 다른 사람에게 팔으라"고 사양했다. 생각다 못한 책장사는 돌아가는 길에 정자나무 위에 책을 매달아 놓고 가버렸다. 이런 일이 있은 후 후인들이 그곳을 가리켜 孟子亭이라 했다.
그러나 지금 이 자리에는 정자나무가 없어 그 흔적을 찾을 길이 없다. 이에 뜻을 모은 향중(鄕中) 유임(儒林)들이 이를 오래도록 기념하기 위해서 맹자정 대로변에 선생의 기적비를 세웠다.(김달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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