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사는 세상/옥당골로 찾아들어

쌍 복(福)바위

돗가비 2009. 8. 24. 10:50

쌍복(福)바위(낙월면 상낙월리 뒷산)

낙월면(落月面) 상낙월리(上落月里) 그리 높지 않은
뒷산 모퉁이에, 풍파에 시달리고 파도에 씻기어 그 옛날의 슬픔을 간직한 바위가 사방에 흩어져 있다.

쌍福바위 중 하나는 山중턱에 솟아 있으며, 하나는 해
면을 바라보며 슬픔에 젖은 듯, 조용히 앉아 있다. 이 두 바위는 현대인의 조각으로는 흉내를 낼 수 없을 정

도로 똑같은 모양을 하고 있다. 이 바위에 얽힌 얘기는 다음과 같다.

마을에 서로 장래를 약속하여 정혼한 두쌍의 男女가
사랑에 젖어 있었다. 그즈음 두 남자 모두 때가 되어 나라의 부름을 받고 한 男子는 육군(陸軍), 한 男子는 수군(水軍)으로 입영하게 되었다. 마을사람들의 전송과 女人들의 무운장구를 비는 애처로움을 뒤로 하고 군에 입영하였다.

육군으로 입영한 男子는 몇일이 멀다 하고 소식을 전
하여 女人의 외로움을 달래 주었고, 그 여인 또한 소식이 올때마다 목욕재계하고 정성들여 무사함을 기원하였다. 水軍으로 입영한 男子는 떠난 지 몇 년이 되도록 소식이 없어 女人은 정성들여 치성을 하지 않았다. 그후 난리가 평정되어 군사들은 모두 귀가하기 시작했다. 두 여인은 밤낮없이 선창에 가서 사랑하는 정혼자의 귀가만을 기다리는데, 두 男子 중 육군에 입영하였던 男子만이 튼튼하고 건장한 몸으로 귀향하였다. 水軍으로 입영한 男子는 전사통지서만이 女人에게 날아왔다.

水軍의 女人은 자기의 치성이 부족하여 전사하였다고
 생각하여 뒷산 해면 福바위에 올라가 막막한 바다에 몸을 던져 자결하고 말았다. 父母들은 불쌍한 딸의 시체를 인양하여 바다가 보이는 산중턱에 안장하였다.

그러나 정혼자를 따라가겠다는 女人이 산마루에 있게
되어 혼백은 언제나 정혼자 곁으로 가기를 염원하였다. 하루는 父母의 꿈에 나타나 "아버님 불효자식을 용서하시소! 지아비는 바다에 있는데 어찌 저는 산에 있을까요. 바다에서 영혼이나마 서로 만날 것이오니 저를 무덤에서 파 관(棺)과 함께 그동안 혼수감으로 준비한 가위, 인두, 상자, 장롱 등을 바다에 띄워 주시소"하고 애원하였다. 깜짝 놀란 아버지는 딸의 선몽대로 하여 관과 함께 혼수감을 바다에 던졌다.

이때 바다에 던진 가위, 인두, 상자, 농, 관 등이 상낙
월(上落月)산과 해면에 바위가 되었다고 전해오고 있다.(이기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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