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사는 세상/옥당골로 찾아들어

우평리 당산제

돗가비 2009. 8. 24. 10:34

영광읍 우평마을은 약 500년전에는 사람이 살지 않고 도깨비들이 살던 터였다. 사람이 살기 위해 이 터에 들어와 밤을 맞이 하였다. 이때 갑자기 도깨비가 나타

나 집을 부수고 못살게 하므로 마을터를 놓고 사람과 도깨비 사이에서로 시비가 생겼다. 그러나 사람으로서는 도깨비를 이겨낼 수가 없었다. 그래서 사람은 도깨비들에게 우리가 무슨 일을 하여 주면 터를 물려주고 피해를 주지 않겠느냐고 물었다. 도깨비는 "본터의 중앙을 중심으로 하여 동서남북 사방에 다섯그루의 나무를 심고 음력 10월 14일 도깨비들을 위하여 당산을 모시고 당산제를 훌륭하게 지내주라. 제물의 음식은 도깨비가 제일 좋아하는 메밀묵과 우평, 즉 소의 형국을 지닌 터이므로 소의 발목을 반드시 제물로 올려주라"고 요구하였다. 사람은 도깨비가 요구한대

로 제사를 지내주었다. 이러한 도깨비와 사람과의 약속은 500여년이 지난 오늘날까지도 변함없이 지켜지고 있다.

우평마을은 이 제사를 「당산제」라 하는데 매우 엄
격하여 거행한다. 제사를 지낼 집사는 전날(음력 10월31일)부터 새벽에 찬물(샘물)로 목욕하고 변소를 갈 수 없다. 또한 당산제월인 10월에 사람이 사망하거나 어린 아이가 태어나면 더럽혔다 하여 그달은 절대로 제를 지내지 않았으며, 그 다음달인 11월중에 다시 좋은 날을 택하여 모시게 되어 있다.

우평마을 주민은 당산제를 깨끗이 모시지 않는 경우,
 그해 운수가 불길하다 하여 祭를 위해 한 집도 빠짐없이 손수 떡과 음식을 만들어 방, 곳간, 샘, 철융 등에 차려놓고 엄숙하게 그해의 행운을 비는 제사를 지낸다.(오규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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