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0806.
보길도하면 고산 윤선도가 가장 먼저 떠올라야 한다. 고산 윤선도선생이 제주도를 가는 길에 태풍을 만나 태풍을 피하기 위해 보길도에 정박을 하게 되었고 격자봉에 올라 산세를 보고 한눈에 명당임을 알아보고 눌러 앉게 되었다는 보길도. 한마디로 윤선도가 이곳에서 살지 않았다면 보길도의 운명은 여느 많은 섬들과 같은 운명을 걸었을 것이다. 보길도라는 섬 하나만을 놓고 보면 이정도의 풍광과 조건을 갖춘 섬은 한반도에 수백 수천은 되니까. 보길도에 왔으니 세연정을 봐야 한다. 펜션에서 아침을 늦게 먹고 차분하게 나서서 세연정으로 향한다. 입장료를 내고 세연정을 둘러보러 가는 데 약간은 실망스럽다. 난 예초에 세연정이 꽤나 넓은 공간을 차지 하고 있을거라 생각했었다. 물론 윤선도가 기거하던 조선시대에는 넓은 토지였는지 모르지만 지금은 아주 작은 연못이 전부였다. 한 바퀴 둘러보는데 필요한 시간도 한 시간이면 충분하겠다. 물이 부족해서인지 연못에는 물이 별로 없고 깨끗하지도 않다. 땡볕에 기념사진으로 만족하련다.
고산 윤선도선생이 어부사시사를 지었다는 세연정 전경.
세연정앞의 큰 소나무에서.
동대. 동대와 서대가 있는데 이곳에서 춤을 추며 놀았다 한다.
사진 오른쪽 끝에 걸린 돌다리가 판석보. 물이 넘치면 폭포가 되게 만들어졌단다.
바위마다에는 이름을 붙이고 의미를 부여하였다.
도로에서 찍은 동천석실.
보길도의 윤선도의 삶을 제대로 알기 위해서는 기거하며 책을 읽고 자제들을 가르친 낙서재와 그 아들이 지었다는 곡수당, 윤선도가 사색하며 책을 지었다는 동천석실을 하나로 묶어야만 할 것이다.
예송리 전망대에서.
예송리 해수욕장을 구경하기 위해 돌고돌아 예송리로 들어 갔다. 들어가는 길의 언덕에서 보는 전망은 일품이더라. 고갯길을 달려내려가니 시장통이다. 상인들과 해수욕객들이 어우러지고 대낮의 땡볕을 피해 개들도 그늘을 찾아 들었다. 차를 세우고 절벽 아래 해수욕장을 쳐다보니 이곳도 고운 모래 해수욕장이 아니고 몽돌해수욕장인갑다. 해수욕이 목적이 아니라 그냥 눈으로 구경하는 관광이 목적인 우리 가족들은 차를 되돌려서 나온다. 근처 통리해수욕장을 가니 그곳도 몽돌로 된 해수욕장에다가 사람이라곤 열 명이 채 되지 않아 보인다. 동네 강아지 숫자만도 못하리라. 예송리와 통리는 천지차의 비교가 되더라. 한눈에 보기엔 예송리해수욕장은 주변에 해송이 많아 그늘막을 만들어주는데 통리는 내리쬐는 땡볕에 그대로 노출되어서 그런가보다.
예송리해변은 고갯마루에서 내려다봐야 진국이다.
통리해수욕장. 여기서도 저 멀리로는 예송리 고갯길에서 봤던 섬들이 보인다. 섬의 허리를 가로질러 가는 구름이 띠를 이루어서 기이하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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