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걷는 인생/만고강산유람하기

원불교 영산성지 연꽃

돗가비 2013. 8. 8. 22:57

130804.

성지가 위치한 백수라는 지명은 백에서 일을 떼어버린 아흔아홉의 묏부리를 뜻한다고 한다. 지명이 말해주듯 백수는 구수산의 많은 산봉우리가 어우러져 이루어진 해안 산간 지역이다. 바닷물이 깊숙이 내륙까지 들어오던 시절에는 구수산 삼면이 물에 잠겨 섬 모양을 이루었다 하며, 간척 사업이 이루어지기 전만 하여도 내륙 10여Km까지 배가 드나들었다고 한다.
길룡리는 법성포에서 뱃길로 약 4km 서해의 바닷물이 와탄천을 따라 은선암과 매바위(안암) 밑을 굽이쳐 길룡리로 돌아드는데 이 물줄기가 선진포를 거슬러 위로 십여 리 올라간다. 와탄천은 멀리 대마의 태청산, 묘량면의 정암산 골짜기에서 흐르는 무장천과 영광읍의 수퇴산에서 흐르는 도편천이 합류하여 덕호리를 거쳐 법성 앞바다에 이르는 하천으로 영광에서 제일 큰 하천이다.
옛날 길룡리 사람들은 구수산에서 땔나무를 하거나 숯을 구워 와탄천을 내왕하는 조수를 따라 뱃길로 법성포에 내다 팔고 생필품 등을 구입해 오기도 하였다. 육로가 불편한 당시로는 와탄천은 길룡리 사람들에게는 생활의 젖줄이었고 문물의 통로였다.

길룡리는 산기슭에 자리 잡은 여러 마을로 이루어진다. 옛날 사찰이 있었다는 데서 연유한 수도암, 무운암 그리고 입석골, 지금은 길룡저수지가 되어 버린 마계촌, 귀룡 모양의 바위가 있다는 용암 마을을 비롯하여 잠실, 구호동, 영촌, 범현동 등의 아홉 마을이 있다.

구호동은 아홉 호랑이 노루목의 노루를 보고 달려드는 형국이라고 붙여진 이름이고 범현동은 돛대 모양이라 하여 범현동이라 하였다.

길룡리는 생활이 빈궁하고 문화적 혜택이 뒤진 곳이기는 하나 기승한 지세로 인하여 큰 인물이 날 것이라는 전설이 끊이질 않았다. 영광은 또한 백제에 불교가 전래될 때 동진의 마라난타가 해로를 타고 법성에 입항하여 불갑사를 세웠다는 전설이 있다. 그리고 구수산에는 팔만구암자가 있었다고 한다. 그러나 팔만이란 실제의 숫자라기보다는 많음을 뜻하는 것으로 보인다. 현재는 죽사가 있을 따름이고 전골, 수두암, 무운암, 사리암, 기야암 등의 절 이름이 전해지고 있고 당간 지주를 비롯하여 기와 파편, 주춧돌 등 옛날의 절터임을 말해 주는 흔적들이 여러 곳에 남아 있는 것을 보면 절이 있었던 것은 사실인 듯하다. 이처럼 영광의 길룡리는 갖가지 전설과 깊은 불연과 신령한 빛이 어려 있는 땅이다. 원기 59년(1974) 3월 30일 중앙교의회 의결에 의해 영산성지사업회가 발족되어 영산성지의 장엄 및 각종 사업을 펼치고 있다.

영산성지에 산재하고 있는 사적으로는 영촌마을에 있는 탄생가, 대종사 대각 이전 가장 많이 사셨던 구호동 집터, 산신령을 만나려고 기도드렸던 마당바위, 한나절이나 서서 입정에 들었던 선진포, 대각을 이룬 노루목 대각지, 최초의 법어를 설한 돛드래미 이씨제각, 최초 교당인 구간도실 터, 9인 제자들의 정성이 깃든 구인 기도봉 등의 사적지가 있으며 현재 원불교 중앙총부 영산사무소와 원불교영산대학, 영산성지고등학교 등이 있다.

 

원불교는 1916(원기1)년 4월 28일, 교조이신 원각성존 소태산 박중빈 대종사의 큰 깨달음을 계기로 시작된 종교입니다.
소태산 박중빈 대종사는 20여 년간의 구도고행 끝에 만유가 한 체성이요 만법이 한 근원이라는 큰 깨달음을 얻으신 뒤, 장차 인류와 세계의 미래가 물질문명의 발달로 인해 정신문명이 크게 약해질 것을 예견하고 인류 정신문명을 이끌어 나갈 새 시대 새 종교로 원불교의 교문을 여시었습니다.

소태산 대종사께서 깨달으신 궁극적 진리인 법신불 일원상을 신앙의 대상과 수행의 표준으로 삼아 진리적 신앙과 사실적 도덕의 훈련을 펼쳐오고 있는 원불교는 현재 100년이 안되는 짧은 역사 속에서 세계 20여개 나라에 진출해 세계 보편 종교로 발돋움 하고 있습니다.

일원상은 소태산 대종사께서 우주의 진리를 깨치신 뒤 밝혀주신 진리의 상징적 표현으로 부처님이나 하나님, 진리, 도, 태극과 같은 궁극적 진리를 가리킵니다.
말로 표현하면 일원상이요 형상으로 표현하면 둥그런 원으로, 우주 만유의 본원이며 모든 성자들의 마음이며, 모든 중생의 본래 청정한 마음으로 우주만유의 생성 변화를 주재하지만 볼 수도 들을 수도 만질 수도 없습니다.

소태산 대종사께서는 이를 둥그런 일원상으로 그려주시며 마치 달을 가리키는 손가락과 같다고 비유해 주셨습니다. 따라서 모든 원불교인들은 이 일원상 진리를 닮아가기 위해 정진 적공하고 있습니다.

원불교의 신앙은 나의 마음이 곧 부처이고 우주만유 삼라만상이 부처임을 믿고 천지, 부모, 동포, 법률의 은혜에 보은 감사생활을 하자는 것이며, 인과보응되는 이치가 지극히 밝고 공변되어서 가히 속이거나 어기지 못함을 알자는 것이며, 죄복과 인과를 주재하는 사은의 내역을 알아 각각 그 당처에 따라 실제적 불공을 하자는 것입니다.

1. 네 가지 크신 은혜
대종사님은 천지 · 부모 · 동포 · 법률의 은혜 베푸는 모습을 본받아서,
우리도 늘 감사하는 생활, 보은하는 생활, 복 짓는 생활을 하라고 하셨습니다.
복을 짓지 않고는 복을 받을 수 없고 은혜를 입고 보은을 하지 않는다면
행복하게 살 수 없습니다.
보은을 하고 복을 짓는 사람은 어디를 가나 환영을 받게 되고
그런 사람들이 모여 사는 세상이 낙원인 것입니다.

2. 평등 사회를 만드는 길
대종사께서는 보은자가 되기 위한 네 가지 가르침을 주셨으며
이 네 가지 가르침을 우리는 사요(四要)라 부릅니다.
사요에는 자력양성, 지자본위, 타자녀교육, 공도자숭배가 있으며 이 사요는 정신개벽을 위한 사회 불공법입니다.
세상을 구원하고 인류 사회를 발전시켜 이상적인 평등 세계를 만들기 위한 구체적인 가르침인 것입니다.

3. 생활 속에서 불공
원불교에서는 법신불 사은전에 심고를 올리고 기도하는 것을 진리불공이라 하고,
이 세상 모두가 부처님이니 우리에게 죄복을 주는 직접적인 권능이 있음을 믿고,
항상 공경하고 받드는 것을 실지불공이라 합니다.
그러므로 우리가 복을 빌거나 죄를 참회할 때에는 먼저 법신불 사은전에 심고나 기도를 하고,
아울러 내가 대하고 있는 모든 사람과 사물을 부처님 모시듯 대해야 합니다.

전남 영광 백수읍 길용리에 있는 원불교 영산성지앞 연꽃밭.

 

원불교에서 조성하였을 법한 연꽃밭이 꽤나 넓다. 들판에 논에 일부러 연근을 채취하기 위해 만들지 않고 원불교 성지와 어울리게 만들어져 있는데 주변 산세와 잘 어울리면서 경치가 좋다. 원불교가 생겨난 영산성지와 최초의 불교도래지가 인근에 있고 백수해안도로는 많은 관광객들이 찾는 명소가 되고 있다. 법성포의 영광굴비와 가마미해수욕장 그리고 원자력발전소까지 연결되는 관광코스가 꽤나 유명세를 타면서 주말이나 피서철에는 먼곳에서도 사람들이 찾아오고 있나 보다.

최근에는 일부러 이곳을 찾는 이들도 많겠지만 대부분은 원불교성지 순례자나 백수해안도로 관광객들이 지나가는 길목으로 잠시 내려 구경하고 지나치는 곳이다. 해서 연꽃을 보기 위해서는 때를 맞춰 영광군 관광을 하면서 보면 좋을듯하다.

연꽃과 수련 그리고 부들밭이 주변의 산세와 어우러져 좋은 구경거리임에는 틀림없는 곳이다.

 

 

 

 

 

 

 

 

 

 

 

앞산의 봉우리가 수정봉으로 원불교 대종사가 득도를 한 봉우리라고 한다. 연이어서 구수산이 이어진다.

 

길용저수지 상부에 있는 마을의 농가 대문에 있는 장승. 네 덕이요 내 탓이요라는 말의 의미가 깊다.

시간여유가 있어 길용리저수지를 높이는 공사를 하고 있어 구경하였다. 저수지 둑을  아랫쪽에 새로 높고 크게 만들고 있었다. 길용리저수지를 돌고돌아 올라가면 마을이 나오는데 상당히 매력이 있는 마을이다. 구수산 아래 자리잡은 곳으로 물이 맑고 조용하며 사람살기에 좋은 곳이다. 다만 교통이 불편한게 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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