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걷는 인생/만고강산유람하기

선유도 선녀봉

돗가비 2012. 9. 8. 22:24

120908. 맑음. 28인승산악회.

 

고군산군도.

선유도는 고군산군도에 들어 있는 섬들중에 하나일 뿐이다. 명사십리가 있는 진안의 마이봉을 닮은 망주봉이 있어 대표적인 섬으로 불리어져서 선유도가 고군산군도를 대표하는 섬이 되었다. 옛날 조선 태조가 이곳에 수군진지를 만들면서 군산으로 명명되다가 세종때 지금의 군산시로 진지가 이전되고나서 이곳은 옛날의 군산이라는 뜻의 고군산이 되었다나. 그래서 지금도 선유도에 길가에는 5명의 수군절제사 공적비가 서 있다.

선유도를 가기 위해서는 아직까지는 군산연악여객터미널에서 배를 타야 한다. 몇 년후에는 새만금방파제로 연결된 신시도에서 무녀도까지 다리를 놓아 차로 선유도를 구경할 수가 있겠다. 배타고 가는 섬여행의 맛은 없어지겠지만. 이제 더 이상 섬이라고 할 수 없겠지 그때가서는. 9시에 출발하는 배를 타면 선유도선착장에는 10시 20분에 도착하게 된다. 그리고 오후 세시반에 선유도를 출발하는 배를 타고 군산으로 나오면 5시간 가량 선유도 관광을 할 수 있다. 선유도와 다리로 연결된 장자도, 대장도까지 전부 구경하자면 1박2일은 잡고 여행을 해야 충분하게 구경할것 같다.

배타고 가는 여행은 항상 설레임을 가져다 준다. 무박으로 가는 여행이라서 밤새 차는 달려 군산연안여객터미널앞에 서고 새벽에는 산악회에서 준비해 온 밥으로 아침을 먹는다. 밥이 꿀맛이다. 밤새 비가 내려 걱정했던 것과는 달리 아침이 되면서 군산앞바다는 맑은 날씨에 파도도 높지 않아 걱정을 놓았다. 선유도선착장에 도착하니 전동카트와 자전거 대여점이 즐비하다. 그때는 조그만 섬에 저리 전동차와 자전거가 많을까 의아해했는데 한 시간이 지나지 않아 충분히 이해를 하게 되었다. 이십여분을 걸어가다 장자도와 명사십리해수욕장으로 갈리는 갈림길에 도착하게 되어 우리 부부만 해수욕장으로 향하고 다른 일행은 모두 장자도로 향한다.

해수욕장은 조개껍질과 밀려온 해조류로 어지렵혀져 있다. 바다여행에 걷는 재미를 더한 선유도여행. 걷다보면 가을의 바닷바람이 너무 상쾌하다. 마누라는 연신 싱글벙글이다. 걷다보면 바닷가에서 조개를 캐는 사람들의 무리를 볼 수가 있고 그러면서 걷게 되는 즐거움을 느끼는데 망주봉은 거대한 돌덩어리 그 자체이다. 그 앞의 작은 솔섬은 썰물에 해수욕장과 연결되는데 몇 사람이 그곳에서 뭔가를 잡고 있다. 더 걸어 대봉을 오른다. 높지 않은 봉우리라서 오르는거는 금방이다.

군산연안여객터미널에서. 뒤에 배가 선유도를 가는 배.

뱃머리에서 신시도를. 지금 신시도와 무녀도를 잇는 다리 공사가 한창이란다. 그리되면 더 이상 선유도는 섬이 아니다.

망주봉과 대봉.

명사십리 앞에서. 보이는 산이 대봉으로 선유도에서 가장 높은 산으로 전망이 최고이다. 많은 사람들이 장자도와 대장도로 이어지는 곳을 구경하는데 저 곳에 올라 보는 선유도 전망이 참 좋다.

대장도. 명사십리에서 보는 대장도와 앞바다는 왜 수군진지가 이곳에 세워졌는지를 한눈에 알 수가 있다. 크고 작은 섬들로 빙둘러쳐진 울타리 안에 천연요새가 들어 설 수가 있다.

대장도와 솔섬. 솔섬은 썰물에 명사십리해수욕장과 연결된다.

솔섬과 대장도

선유도 선녀봉. 선녀가 누워 있는 모습이라 선녀봉이라고 한단다. 지금은 선유봉이라고 보통은 부른다.

대봉 오르는 길에 도라지.

대봉에 올라서서 보는 선유도 선녀봉(선유봉)보면 볼수록 선녀봉은 정말 선녀가 누워있는 모습 그대로이다.

 

명사십리해수욕장 끝부분에 마을입구로 대봉을 오르기 시작한다(11:05분).대봉에 올라서면 주변에 섬들이 모두 내려다보인다. 뒤쪽으로 병풍도와 말도가 선유도를 빙둘러서 바람막이를 하고 있고 장자도와 대장도가 눈아래 내려다보인다. 그리고 멀리 무녀도와 신시도가 보인다. 한참을 구경하다가 이어지는 능선을 따라 걷는다. 이길은 군산구불길의 한부분이다. 이곳 선유도의 길들을 이어서 구불길이라 불리우는 산길을 만들었나보다. 마눌은 뒤따르면서 그냥 내려가지 산길을 걷는다고 투덜거린다. 못들은척하며 앞서니 뒤따를수 밖에. 걷다보면 남악리마을과 몽돌해수욕장의 갈림길에 도착하게 되고 그곳에 벤치에서 간식으로 점심을 떼운다(11:45). 남악리 마을에서 다시 나오는 포장길은 지루함의 연속이다. 그런데 다행스럽게도 지나가는 작은 운반차가 서더니 타라고 한다. 시골에 경운기를 타는 기분이다 털털거리면서 느리게 가는 운반차 타는 재미가 솔솔하다. 이번 여행에선 여러가지를 경험하게 한다. 다시 처음 갈림길까지 걸어 나오려면 족히 한 시간은 걸릴건데 몇 분만에 나왔으니 많은 시간을 아낄수 있었다. 그분이 내려주면서 선유도를 보려면 일박이일은 해야 한다고 말해 준다. 우린 고맙다고 인사를 하고 장자도로 향한다.

장자도로 가는 바닷가는 조용한 섬마을 그대로 이다. 가끔 지나가는 전동차가 맘에 들지는 않지만 그래도 여행지라서 용서가 된다. 젊은 연인들의 자전거도 보기에 좋다. 그냥 모든 게 보기 좋다. 장자대교에 도착하니 한 여자가 다리에 걸터 앉아 낚시를 하고 있다. 까마득히 내려다 보이는 다리 아래로 낚시줄을 드리우고 세월을 낚고 있는 중이다. 결과물은 손가락만한 복어 한 마리가 전부이다. 바다낚시를 왔는데 요즘 낚시가 별로 되지 않아서 그냥 다리 위에서 하는 거라고. 다리는 높게 만들어져 있는데 이게 명물이다. 다리 바로 옆에는 시끄럽게 공사가 한창인데 차가 다닐수 있는 튼튼한 다리를 놓을거란다. 그런 다리를 놓으면 관광객들이 많이 올지는 몰라도 그냥 지나쳐서 이곳 주민들의 수입에는 이득이 없을건데 하는 생각이 든다. 쓰레기와 소음만 남기고 주민들에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면 뭐하러 다리를 놓을까. 그리고 이 조그만 섬에 많은 돈을 들여 다리를 놓을 필요가 있을까 하는 여러가지 생각을 마누라와 함께 불평하면서 장자도 한바퀴  돌기로 한다. 장자도에는 한전도 있고 오래된 폐교건물도 있고, 이번 볼라벤태풍피해인지 사람이 살지 않아 무너진 집들인지 모를 건물들이 즐비하다. 아무튼 건물잔해와 폐기물 더미가 너무 많아서 관광지의 이미지하고는 맞지 않는다. 다리 놓을 생각만 말고 이런거 정비할 생각도 했으면 좋았는데 영 맘에 들지 않는다. 장자도 어촌회관으로 해서 정자가 있는 언덕길을 오르는 곳에서는 관리도라는 섬이 잘 보인다.제법 커다란 섬인데 주민은 많이 살지 않는듯하다. 언젠가는 병풍도와 말도 그리고 관리도 섬까지 다리가 놓이는 날이 올지도 모르겠다. 장자도 언덕의 정자에서는 대장도의 대장봉이 잘 보이는 곳이고 무녀도와 멀리 서해 바다가 잘 보이는 곳이다. 다리공사장의 소음이 싫어 바로 장자도를 나온다. 다리 끝지점에서 선녀봉으로 오른다. 그곳에서 선녀봉을 오르는 길은 가파른 경사로 힘들고 조심스러운 길이다. 선녀봉에 바람이 시원하다. 그리고 전망이 좋다. 그리고 반대편으로 하산길이다. 산을 내려와 선착장으로 향한다. 선유도 마을에 주혜반점이라는 곳을 찾아 해물짬뽕을 시켜 먹는다. 이곳 해물짬뽕은 1박2일이라는 티비오락프로그램에서 김종민이 먹었던 음식이다. 맛은? 감동을 줄만한 맛은 아닌듯. 다만 홍합을 많이 넣고 오징어, 낙지, 꽃게 등과 국물을 우려내고 거기에 면발을 넣은 중국식짬뽕이 아니라 한국식 해물국? 탕? 이랄까? 국물이 시원한게 해장국으로 좋겠다. 기름기가 없는게 특징이다.

그리고 오후 세시 반... 배를 타고 선유도를 나왔다.

대봉에서 내려다보는 명사십리해수욕장과 망주봉.

대봉에서 한 컷.

대장도와 뒤로 관리도 그리고 아래로는 남악리 마을.

며느리밥풀꽃. 대봉에선 며느리밥풀꽃이 군락지를 이루고 있다.

명사십리를 끼고 있는 망주봉과 대봉.

장자대교에서 대장도를 배경으로

장자대교에서 보는 망주봉과 대봉이 가장 아름다운 듯.

좌로 관리도 우로 대장도 그리고 저 멀리로는 말도.

장자도 갯벌체험 하는 사람들.

장자도 구불길에서 관리도를 바라보면서.

장자도 마을과 대장도 대장봉. 옛날에는 장자도가 고군산군도의 섬중에서 가장 부유했던 적이 있단다.

선유도 선녀봉 끝자락에 있는 해녀상. 그리고 동굴. 너머로 무녀도.

장자대교와 대장도.

장자대교옆에서는 지금 장자도와 선유도를 잇는 다리공사가 한창이고 완공되면 차가 마음대로 다닐수 있게 된단다. 하지만 내 생각으론 그게 좋은것만은 아닐듯.

무녀도해안.

선유도의 기암과 그 뒤로 무녀대교와 두녀도 갯벌과 들판.

 

돌아오는 길에 선착장에서 모두 바다를 뚫어져라 쳐다봅니다. 뭐가 있을까요?

뭘 저리 쳐다봤냐면 바로 이놈들... 학꽁치입니다.

선유도선착장에 모여서.

우리 부부는 따로 대봉을 가는 길인데 해밀총무님이 한 컷 해줬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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