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0523. 맑음. 부부 함께.
3년만에 다시 찾은 올레길이다. 올레길은 어느 구석 하나 아름답지 않은 곳이 없어 글로 다 표현하기는 힘들고 직접 눈으로 확인하는게 제일 좋은 방법일게다. 여러 코스중에 좋은 곳 하나를 골라 걸어보아도 괜찮은 방법이고. 김포에서 8시 비행기를 타고 공항에서 서귀포가는 리무진버스에 몸을 싣고 약천사에서 하차한다.
7코스까지 걸었으니 종주를 생각한다면 이어 걸어야 맞는 법. 그래서 8코스 시작점인 월평마을로 향한다. 하차했던 정류장에서 스템프를 찍는 시작점까지 걸어갔다 다시 그길로 되돌아오는게 조금은 짜증스러운데 이런 곳은 코스 종점을 약천사로 정하면 어떨까? 상당히 웅장하고 큰 절이라서 누구라도 알아볼 수 있을듯하고 버스정류장에 스템프 장소가 있다면 대중교통 이용하는데도 편리하고 말이다. 구태여 마을 한 구석에 초라하게 만들어 놓는거보다는 나을듯하다. 하긴 월평마을 안으로 들어가는 버스를 생각한다면 또한 그곳이 기준이 되어야겠다. 암튼 패스포트에 도장을 찍고 다시 약천사로 돌아온다. 약천사는 많은 전각이 있지는 않은듯한데 하나가 굉장히 웅장하다.
약천사.
현재 약천사자리에는 훨씬 전부터 돽새미(도약샘道藥泉)라 불리는 수질이 좋은 약수터가 있었다.
마을 사람들은 이 약수를 마시고 기갈을 해소하였을 뿐만 아니라 많은 사람들이 이 약수를 마시고 병이 나았다고 한다. 물 좋은 이곳에 절을 지어 이름을 약수가 흐르는 샘이 있다는 뜻에서 자연스레 절 이름을 藥泉寺(약(藥)자와 샘 천(泉)자)로 부르게 되었다.
현재에도 많은 사람들이 절을 참배함과 동시에 수질 좋은 약천사의 약수를 마시기 위해 절을 찾는다. 약천사를 창건하신 혜인스님은 약천사에 약사여래불을 모셔서 약수와 더불어 부처님의 가피를 얻어 무병장수하기를 기도하고 있다.
아직도 약천사에는 사시사철 수량이 풍부한 약수물이 흘러 연못으로 흘러들고 있다. 현재는 도량내에 사용하는 모든 물이 음료 가능한 약수물로 공급되어지고 있다. 그래서 많은 참배자들이 누구나 손쉽게 즐겨 약수물을 마시고 있다.
선궷내.
선궤라는 이름은 서 있는 괘라는 뜻으로 궤는 제주방언으로 바위굴을 뜻한단다.
약천사옆을 지나는 내로 크지는 않지만 주변경관과 어우러져 멋지다. 이런 돌다리를 건너기도 하고...
제주 올레구간에서는 이런 해안경치는 지천으로 널려 있다. 어지간해서는 눈이 고급이 되어 감탄사가 나오지 않게 되버리고 만다. 그래도 하나하나 굽어다보면 아름답지 않은 곳이 없는게 올레길이다.
육지 민들레보다는 더 노랗고 꽃대가 높이 솟아 오르는듯하다.
억새밭도 멋지고.
바닷가 돌밭에 꿋꿋하게 버티고 살아가는 제주메꽃. 우리나라 고유의 야생화겠죠 당연히.
올레길을 걷다보면 사유지에 수시로 들락거리게 됩니다. 그 땅에 길을 내주신 분들에게 감사드립니다. 이곳은 (주)부영에서 관리하는 곳인데 한참을 걸어가야 합니다. 그러면 주상절리가 나옵니다. 돈내고 가서 보는 주상절리는 모르겠고 이곳에서 보는 주상절리가 전체를 한눈에 볼 수 있어 좋더군요. 잘 다듬어진 부지에는 야생화가 가득합니다. 그리고 한켠에는 관광시설물 공사가 한창이기도 합니다. 이곳부터 걷는 구간에는 제주에 유명한 호텔들 마당도 들락거리고 인기드라마 촬영지도 수없이 지나게되구요.
수만평은 될듯한 부지를 아주 아름답게 관리하고 있더군요. (주)부영이 무슨회사인지 모르고 있다가 제주시에서 부영아파트를 보고 건설회사라는 것을 알게되었습니다. 이유야 어떻든 많은 올레꾼들에게 즐거움을 주는 것에 감사해야겠죠.
주상절리해안. 저곳에 돈을 내고 들어가더군요. 올레길의 이곳에서 더 잘 보입니다.
벌레알처럼 생긴 나뭇가지인데 이름이 뭘까요?
주상절리 해안을 지나면서는 저런 묘한 절벽을 보게 됩니다. 물론 주상절리해안이니까 가능합니다.
계속 이어지는 주상절리해안.
이제 중문관광단지에 들어섭니다. 씨에스호텔에서 길을 내주었군요. 올레꾼들이 못된 짓을 하면 길을 통제할지도 모릅니다. 그러니 서로가 지킬것은 지키면서 조심해야겠죠. 다른 호텔들 마당을 지날때도 지나가지 아니한듯 지나갑니다.
이국적인 풍경이 아름답군요. 이곳에도 호텔이 들어서나봅니다.
아무리 아름다워도 이런곳에서 오래 살라면 지겹겠죠. 그냥 휴가때 다녀가는게 좋을듯하네요. 주변이 삭막하거든요.
시크릿가든에서 키스신장면을 찍은 벤치입니다. 재연하고 싶어도 사진 찍어 줄 사람이 없더군요. 그래서 혼자 갖은 폼 다 잡고 앉아있네요. 8코스는 걷는 구간 내내 바다가 멋집니다.
하수구 물 떨어지는건지 폭포인지 모르겠네요. 이유야 어떻든 비가 많이 오고 수량이 풍부하면 엄청 멋있겟어요.
중문해수욕장에 도착합니다. 경사가 급하고 모레사장이 좁아 해수욕장으로는 낙제점입니다. 그냥 중문관광단지에 있다는거지. 물에 들어가기가 겁나죠. 20년전엔 어린 아들들을 데리고 와봤더랬는데 변한게 없더군요. 그래도 여름엔 사람들로 꽉 차겠죠. 멀리 하이야트호텔이 보이네요. 호텔이 좀 더 안쪽으로 들어갔더라면 좋았을텐데 약간은 흉물스럽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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