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걷는 인생/백팔사찰순례하기

27. 오세암(인제 설악산)

돗가비 2012. 5. 20. 23:01

120520. 맑음.

오세암

대한불교조계종 제3교구에 속한 백담사의 부속암자이다. 643년(선덕여왕 12)에 자장율사(慈藏律師)가 창건하여 관음암(觀音庵)이라고 했다. 1548년(명종 3)에는 보우선사(普雨禪師)가 중건했다. 1643년(인조 21)에는 설정(雪淨)대사가 중건했는데, 그에 얽힌 다음과 같은 관음설화가 전한다. 즉 설정대사는 고아가 된 형님의 아들을 키웠는데, 월동준비차 양양(襄陽) 장터에 갈 때 며칠 동안 먹을 밥을 지어놓고 4세 된 조카에게 "이 밥을 먹고 저 어머니(법당 안의 관음보살)를 '관세음보살, 관세음보살'하고 부르면 너를 보살펴줄 것이다"라 이른 후 새벽에 길을 떠났다. 그러나 장을 보고 신흥사(神興寺)에 도착했을 때 밤새 폭설로 고개를 넘지 못하고 다음해 3월에 돌아오니 법당 안에서 은은한 목탁소리가 들려왔다. 문을 열어보니 방 안은 더운 기운과 향내로 가득 차 있고 죽었을 것으로 생각했던 조카가 목탁을 치며 관세음보살을 부르고 있었다. 조카가 관음상을 가리키며 "저 엄마가 밥을 주고 놀아주었어"라고 하여 대사는 관음상 앞에 합장하며 예찬을 올렸다고 한다. 이와 같이 5세 된 동자가 관음의 신력(神力)으로 살아난 것을 기리기 위해 이곳을 오세암으로 바꾸었다고 한다. 1888년(고종 25)에 백하화상(白下和尙)이 중건했다. 현존 당우로는 법당·승방·객사·산신각 등이 있고, 근처에 석물들이 남아 있다. 이 암자는 설악산에 있는 암자 가운데 제일 아늑하며 김시습·보우선사·한용운 등이 거쳐간 곳으로도 유명하다.

 

동자전.

동자전 내부.

뒤켠의 삼성각.

천진관음보전.

시무외전. 천수천안관세음보살님이 모셔져 있다.

천진관음보전 전경.

천진관음보전 내부. 하얀 옷을 입은 관세음보살님이 모셔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