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걷는 인생/백팔사찰순례하기

25. 청룡사(안성 서운산)

돗가비 2012. 3. 18. 22:50

120318.

청룡사는 고려 원종 때 명본(明本)국사가 대장암(大藏庵)으로 창건한 것을 고려말 공민왕 때 나옹선사가 개창했다고 전한다. 청룡사 진산인 서운산(瑞雲山)도 나옹선사(懶翁禪師)(1320~1376)가 명명하고 실질적인 창건주라고 전해진다 한다. 보제존자(普濟존자) 나옹선사는 고려말을 대표하는 명승으로 특히 무학대사와 같은 제자들이 조선건국에 큰 활약을 하여 조선 전기에 법맥을 이루는 시조이다. 일찍이 원에 들어가 지공화상(指空和尙)을 만나 배우고 귀국하여 회암사, 송광사 등에서 활발히 활동하다가 여주 신륵사에서 입적, 지금도 그곳에 그의 자취를 쉽게 찾을 수 있는 고승이다. <청산은 나를 보고 티없이 살라하고...>란 시가 그의 작이라하는 데 아직 확실한 고증은 없는듯 하다.
   그 뒤 청룡사는 고려 공양왕의 진영을 보관하다 고양에 있는 왕의 묘소 근처 암자에 옮겼다는 실록의 기록이 보인다 하며 조선중기 인조의 셋째 아들이자 효종의 아우인 인평대군(麟坪大君)이 이절을 원당(願堂)으로 삼아 그의 후손들의 지원으로 중수하는 등 사세(寺勢)를 보강하였다 한다.

청룡사는 안성 남사당의 활동으로도 유명하다는데 임꺽정전에도 안성 땅의 남사당패를 그리고 있다. 1910년대 안성 남사당패를 이끌던 바우덕이라는 여장부는 이곳에서 가까운 불당 마을에서 자라나 노래와 춤, 줄타기로 이름을 떨치다 요절했다고 하는데 이 청룡사의 마당에서 울려 퍼지던 영산대재와 같은 불교 행사와 무관할 수 없으리라 본다.

청룡리 절 입구에 있는 마을인 사하촌 길 가운데에 조성된 청룡사 사적비

청룡사 앞을 흐르는 하천과 청룡사의 돌담이 멋스럽다.

청룡사 사천왕문. 절입구를 대신하는 일주문과 사천왕문을 대신하는 듯.

휘어진 기둥으로 유명한 안성 서운산 청룡사 대웅전(瑞雲山 靑龍寺 大雄殿)

대웅전은 다포계의 팔작지붕이다. 특이한점은 기둥의 형태이다.
나무형태를 그대로 두고 껍질만 베껴내여 기둥으로 삼았다.
이는 나무가 부족한데 원인이 있다고 한다.
하지만 그렇게 자연모습 그대로를 사찰건물에 끌어들인 목수의 의도가 빛을 발한다.
굵직하고 꾸불거리며 휜 기둥은 땅땅하고 든든한 대웅전의 모습을 느끼게 해준다.

요사채.

명부전과 산신각.

 

삼층석탑. 대웅전 앞 마당에는 삼층석탑 하나가 서 있는데 통일신라 계통으로 1층 탑신에 비해 2, 3층은 현저히 줄어들어 무척 작아보이는 고려후기의 작품으로 추정된다. 삼층석탑 양 옆으로는 괘불대 즉 당간지주가 서 있다.

봉향각. 스님들이 거처하는 곳을 말한다.

대웅전 기둥은 자연스런 모습 그대로를 이용하여 건축하였다.

관음전.

범종각. 그 앞의 연꽃모양 돌그릇의 용도는?

바우덕이사당으로 가는 곳에 있는 청룡사부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