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0123. 맑다가 눈이 내림. 마눌과 둘이.
청계산 석기봉에는 국군지휘통신사령부 통신중계소가 있다. 얼마전까지는 그곳과는 인연이 없는 사람이다. 그런데 얼마전부터 그곳과 인연이 맺어졌는데 사람인연이란게 없던 인연도 쉽게 맺어지는 것이고 깊은 인연이 한 순간에 사라지는 법이다. 큰 아들이 그곳에서 복무를 하게 되면서 그곳이 그냥 지나쳐지는 곳이 아니게 되었다. 산봉우리 찬바람 부는 곳에서 군생활을 하고 있는 아들이 애처롭기에 마눌을 데리고 그 근처라도 가보자고 달래서 집을 나섰다. 청계산이야 수없이 다녔지만 새롭다. 평상시에는 산에 가는 길이라 옛골에서 이수봉으로 오르거나 원터골에서 매봉을 올라 가로지르는 길을 택하지만 길도 미끄럽겠고 시간도 오래걸릴듯해서 그냥 지름길을 택했다. 옛골에서 임도를 따라 오르다 포장도로로 올라서면 중계소까지 가는 길이다. 그냥 쉽게 길을 따라 오르는데 눈발이 굵어지기 시작한다. 석기봉 헬기장에 도착하여 봉우리를 하나 넘고 중계소입구 철조망까지 갔지만 발길을 돌려야한다. 눈발이 더욱 굵어지면서 발걸음을 재촉하여 하산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