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424. 맑음. 28인승산악클럽.
오랫만에 하는 무박산행. 거기에 마누라까지 끌고 가야 하니 부담스럽다. 더군다나 완도는 서울에서 가자면 먼 거리이기도 하다. 차를 타고 멀리 이동한 후에 산행을 하자면 체력적인 부담도 있기 마련이다. 암튼 완도에 도착하여 어둠속에서 어딘지는 모르겠는데 차를 멈추고 산행을 시작했다. 완도청소년수련원입구인지 모르겠다. 어둠속에서 산길로 접어들자마자 동백나무숲이 우거져있다. 어둡기에 볼거는 없으니 전진이다. 주변이 희미해지면서 봉우리를 오르니 숙승봉이다. 바위를 잡고 오르니 커다란 비가 서 있는데 숙승봉이라 씌여 있다. 산행은 어렵지 않다. 다시 암봉을 내려와서 산길을 걷다보니 주변 사물이 분간할 수가 있게 되고 더 가자 업진봉에 도착하게 된다. 업진봉에서 일출을 본다. 섬에서 제대로 된 일출을 보게 되었다. 둥그렇게 떠오르는 해가 너무 멋지다. 백운봉을 지나 상황봉에 도착하여 산 아래를 보면 가희 장관이다. 사방으로 트인 주변은 더할나위없고 멀리 다도해가 보이고 산은 온통 난대림숲으로 이루어져 있다. 동백나무, 감탕나무, 후박나무, 모밀잣밤나무, 육박나무, 생달나무, 감탕나무, 붉가시나무 등을 주로 한 상록수림이며, 밑에는 황칠나무, 영주치자, 빗주기나무, 광나무, 굴거리, 돈나무 및 쇠물푸레나무 등 일일이 셀 수가 없을 나무들이 자라고 있다한다. 그에 걸맞게 완도수목원은 우리나라 최고의 난대림을 관리하는 수목원이란다. 초봄에 이런 푸른 나무숲을 거닐어본다는 경험도 새롭다. 얼핏보기엔 한라산에 올라 주변을 보는 기분와 같다. 상황봉을 지나 쉼봉에서 대구미까지는 내리막의 연속이다. 상당히 긴 거리를 내려선다. 그리고 산행도 마무리된다. 정말 완도는 축복받은 섬이고 살맛나는 동네이리라.
동트기 전에
업진봉에 도착하자마자 해가 떠오르기 시작했다.
우뚝 솓아 있는 숙승봉
업진봉에서 한 컷.
백운봉에서 한 컷.
백운봉.
앞으로 보이는 상황봉능선.
지나왔던 백운봉.
멀리 희미하게 달마산능선이 보이고, 저수지는 대문리저수지일듯하다. 좌측으로 솓은 399봉.
대야골로 이어지는 대야저수지. 완도는 상록수림으로 울창하다.
드디어 상황봉. 섬에 있는 산치고는 꽤나 높다.
대산리방면.
쉼봉. 상황봉에서 쉼봉으로 이어지는 능선을 오봉능선이라고 부른다.
삼밭재로 마냥 이어지는 능선.
내려오면서 보는 상황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