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지에서 기생까지, 조선 시대 마이너리티의 초상, 서해역사책방 21
문밖을 나서니 갈 곳이 없구나/ 최기숙 지음/ 서해문집/ 2007-2-25/ 반양장본 | 328쪽 | 213*152mm /
책 소개
조선 후기 문인들이 쓴 ‘전’ 가운데 중인.평민.천민이 주인공인 것들을 모아 우리말로 옮기고, ‘전’의 작가와 주인공의 관계에 대한 자신의 상상력을 펼쳐 보였다. 신분이나 겉모습이 아니라 인간의 진심과 됨됨이를 귀하게 보았던 문인들의 마음가짐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책에 실린 ‘전’을 지은 작가 중 홍양호.김조순 같은 이는 벼슬이 높고 권세가 있는 집안의 사람이지만, 성대중?이덕무는 서얼 출신이고, 조희룡.유재건은 중인, 정래교.김희령.김낙서는 평민이었다. 이들은 지위와 명예를 넘어서 인간적 가치를 알아보는 밝은 눈으로, 또는 동병상련의 심정으로 마이너리티의 삶을 기록했다.
그들이 주목한 마이너리티는 집도 없고 가족도 없는 거지, 뛰어난 재능을 지녔어도 천민으로 취급받던 장인, 기질대로 살아 미치광이 소리를 들어야 했던 화가, 남몰래 숨어 산 궁녀, 절벽에서 뛰어내려 자살한 기생, 살인을 하고도 석방된 부인, 요절한 천재 시인, 의로운 싸움꾼, 거리의 방탕아, 피 냄새 나는 백정, 부모 성을 함께 쓴 할아버지, 독학으로 명의가 된 사내, 유괴된 소년 등이었다.
목차
머리말 - 옛 책에서 만난 사람, 삶을 이야기하다
一. 거지에 홀린 선비, 추문 속에 꽃을 보다
청춘 거지에 홀려 풍류 판을 펼치다 - 성대중의 개수전
풍문 속의 떠돌이 거지 - 박지원의 광문자전
거지 예술가, 신선이 되다 - 김려의 장생전
망태 속에 감춘 인생 - 김려의 삭낭자전
二. 가릴 수 없어 쏟아진 재능, 세상을 울리다
취기에 젖어 세상을 조롱하다 - 남유용의 김명국전
타고난 재능으로 세상을 물들이다 - 조희룡의 예인전
벙어리 칼의 장인, 소리 없는 날카로움을 베다 - 이옥의 벙어리 신씨전
기억의 조각으로 이은 천재 시인의 생애 - 이상적·김조순·이덕무·박지원의 이언진전
三. 이 여자의 파란만장한 생애, 상식을 뒤바꾸다
살인자인가, 열녀인가 - 이덕무의 은애전
궁녀 수칙이 숨어 산 까닭 - 성해응·이건창·이옥의 수칙전
이 여자가 독신으로 살아간 사연 - 조구명의 매분구전·옥랑전
영월의 빛, 어린 기생의 절의 - 홍직필의 기생 경춘전
四. 호협한 풍류 남아, 세상을 들썩이다
도박장의 협객, 시인이 되다 - 조희룡의 김양원전
모두가 벌벌 떠는 싸움꾼 - 조희룡의 장오복전
미인을 돌처럼 본 미소년 - 조희룡의 천흥철전
협기를 버리고 착실히 살다 - 유재건의 박원묵전·정래교의 김택보 묘지명
五. 비천한 골목의 선비, 그늘진 어둠을 걷다
사람의 훈향으로 날씨같이 물들이다 - 홍직필의 서석린전
신분이 낮다고 인품도 낮을까 - 조희룡·김희령의 박영석전
아버지의 성을 버리고 어머니의 성을 따른 생원 - 김낙서의 문김 생원전
六. 몸의 역사를 읽는 명의, 희망의 불꽃이 되다
독학자, 백광현 - 정래교의 백태의전
평등한 몸의 교신자 - 홍양호의 조광일전
아픔이 아픔에게 - 김려의 안황중전
七. 이름 없는 소년 소녀, 언어의 집 속에서 영생을 얻다
효도의 길에 묻힌 소년 절명기 - 홍양호·유재건의 홍차기전
법의 마음을 움직인 효심 - 정래교의 취매전
유괴된 서울 소년, 무전여행을 하다 - 조희룡의 유동자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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