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70401. 맑음. 시골집에 가면서 혼자다녀옴.
13:05 양고살재-13:55벽오봉-14:30방장산-15:15자연휴양림-15:25양고살재
전북 고창군과 정읍시, 전남 장성군의 경계를 이룬 방장산은 전형적인 육산의 산세를 지녔음에도 바위산 못지않게 힘찬 기운과 뛰어난 조망을 자랑하고 있다.
우두머리를 일컫는 '방장'을 이름으로 삼은 산답게 전남과 전북을 가르며 우뚝 솟구친 이 산은 북동 방향으로 주봉으로 삼는 봉수대와 734m봉을 거쳐 장성갈재(274.1m)로 산줄기를 뻗어나가고, 남서쪽으로는 벽오봉(약 640m)을 거쳐 양고살재로 이어지면서 거대한 장벽을 형성하고 있다. 그 사이 장성갈재와 노령으로 연결되는 입암산(626.1m)을 비롯한 내장산 국립공원 내의 산봉들과 멀리 담양호 주변의 추월산과 강천산이 바라보이고, 서쪽으로는 고창벌이 내려다보이는 등, 사방으로 멋진 조망을 조망한다.
호남고속도로변의 명산으로 이미 여러 해 전 자리를 구축한 고창 방장산(742.8m)은 서해안고속도로가 개통된 이후 찾는 이가 더욱 많아지고 있다. 주봉격인 봉수대는 현재 지형도 상이나 눈으로 보기에도 742.8m봉에 비해 낮지만, 암봉을 이루며 사방으로 절벽을 이루고 있어 조망이 매우 뛰어나다. 고창군청 직원의 말에 의하면, 이 봉수대가 742.8m봉에 비해 조금 높았으나 6.25때 폭격을 맞아 낮아졌다고 한다.
예로부터 산이 신령스럽고 산세가 깊어 도적이 많이 들끓었다는 방장산의 원래 이름은 방등산(方登山)이었다. 지금은 호남고속도로 백양사 나들목이나 서해안고속도로 고창 나들목에서 10~20분이면 닿을 수 있지만, 73년 11월 호남고속도로 전주 - 순천 구간이 개통되기 전까지만 해도 가까이 하기 쉽지 않은 산이었다. 방장산에 등산인들의 발길이 사철 끊이지 않는 데에는 산세와 더불어 산기슭에 들어앉은 자연휴양림과 가까이 위치한 석정온천이 큰 몫을 차지하고 있다.
호남고속도로를 타고 가다 백양사 나들목에서 나와 고창방향으로 차를 몰고 가다 보면 방장산 자연휴양림이 나오고 고개를 올라서면 양고살재이다. 양고살재에는 등산객들을 위한 주차장이 만들어져 있다. 등산로를 따라 올라가다보면 절벽아래 덜렁 대웅전만 서 있는 방장사를 보게 된다. 깍아지른 절벽 아래 대웅전이래야 크기가 아담할 따름이다. 옆으로 비껴가면서 오르면 능선에 오르게 되고 산아래로 양고살재를 넘는 찻길이 구불구불하게 보인다. 반대편에서 마산에서 왔다는 산악회 일행과 길을 비껴가면서 걸음을 재촉한다. 조금 오르면 579봉에 도착하게 되고 더 가면 벽오봉이다.
벽오봉에서 사방을 구경하고 다시 걸음을 재촉하는데 커다란 묘 봉분을 보기 좋게 작업을 하는 사람들이 있다. 어느 산에 가나 이런 높은 곳에 묘를 한 두개는 보게 마련이다. 벽오봉을 내려서면 고창고개에 도착하게 되고 다시 완만한 능선을 타고 가다 보면 약간 가파른 길을 가면서 방등산 또는 방장산이라고 부르는 산 정상에 서게 된다.
방장산 정상에 서면 사방이 트여서 전망이 좋다는데 오늘은 올들어 가장 심한 황사경보가 발령될 정도로 시야가 막혀서 엉망이 되어 버렸다. 경치 구경은 포기하고 냅다 내리막길을 달린다. 올라간 길을 되돌아 내려오다 고창고개에서 곧장 자연휴양림으로 빠져 내려간다. 자연휴양림가는 길은 편백나무와 삼나무가 울창하다. 자연휴양림을 지나 국도를 따라 양고살재까지 올라가면서 산행을 마무리 한다.
방장사 마애불
방장사. 절벽아래 있는 절이 건물이라곤 불당 딱 하나 있다.
벽오봉
국내 휴양림중에 이용객이 가장 많다는 방장산휴양림의 계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