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8.10.30 맑음. 김영삼과 둘이서
금년 가을휴가에는 지리산 칠선계곡을 가기로 목표를 정하고 국립공원관리공단 홈페이지를 얼마나 들락거렸는지 모른다. 로터리대피소를 예약해놓고 칠선계곡내려오기 예약을 하기 위해 무지하게 고생해서 드디어 등록을 하였다.
남부터미널에서 09시30분 고속버스로 원지에 도착.
원지에서 13시25분 버스를 타고 중산리를 도착하니 14시가 조금 넘어선다.
입구까지 택시를 이용하려고 해도 비수기라서 택시가 없어 걸어가기로 한다. 직원과 둘이서 가는 산행이라 말동무는 있어 조금 낫다.
여름 방학에 아들을 데리고 이 길을 걸을때는 어찌나 멀기도 하고 힘들다해서 택시를 타고 올랐었다. 근데 이게 웬일인가 그 동안에 거리가 짧아진건 아닐건데 금방 입구에 도착해버린다.
서울에서 부터 동행했던 부부 일행과 우리 둘 그리 4명이서 산행을 시작한다. 강남경찰서에 근무한다는 이 부부가 자꾸 쳐지는것을 보조를 맞추면서 쉬엄쉬엄 가다 보니 힘들지는 않다.
이 부부는 먹을것을 얼마나 가져왔는지 모른다. 가면서 먹을걸 마구 내 놓는다.
5시가 되면서 대피소에 적당하게 시간을 맞추어서 도착하여 법계사 구경을 하고 내려와 저녁준비를 하였다. 부부는 김밥만으로 내일까지 해결할 생각으로 과일하고 떡 김밥을 가져왔지만 버너 등은 없다. 우리가 가져 간 햇반과 김밥, 그리고 돼지고기를 넣은 김치찌개를 맛있게 만들어서 같이 먹었다. 거기에 소주를 한 잔 겉들이니 신선이 부럽지 않다.
잠을 청해서 자고 3시 반에 기상하여 누룽지로 아침을 맛있게 해서 나눠 먹고 서서히 산을 오른다. 천왕봉을 올라 일출을 기다려도 해는 보이지 않는다. 구름이 끼어 일출을 기대하긴 글렀다.
칠선계곡입구로 가서 출석을 부르고 큰 기대를 하고 있는데 여행자보험 가입증을 보여달랜다. 난 먼소리인고 하면서 없다고 하니 그럼 들어가지 못한다네...
이런 기막힌 일이 있는가. 공단 직원과 옥신각신하면서 다투다가 할 수 없이 포기하고 장터목대피소로 내려갔다. 대피소에서 라면으로 끼니를 떼우고 백무동으로 방향을 잡아 하산했다. 단풍도 볼품없고 계곡도 말라버려서 경치가 엉망이다.
이번 산행은 기대했던겄에 1할도 안되는 실망스런 산행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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