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90905. 토요일. 날씨 맑음(가을날씨에 한 낮에는 땡볕). 몽블랑산악회. 한계령에서 장수대 12.6KM
최근 몇년간은 설악산을 가지 못하고 지냈던듯하다. 그래 오랫만에 당일치기로 가는 설악산 코스를 택해서 다녀왔다. 당일로 가는 산행이었지만 산행은 처음부터 마치는 시간까지 힘들었다.
요즘은 경춘고속국도가 뚫려 강원도북부를 가는 길이 수월해졌다. 사당에서 양재를 거쳐 성남 복정역에서 사람들을 마지막으로 태우고 차는 속도를 내기 시작한다. 산악회 버스가 28인승 우승버스라서 자리가 편하다. 잠시 휴식을 취하면서 가다가 화양강휴게소에서 내려 간식을 먹고 점심으로 먹을 안흥찐빵을 샀다. 그런 후 한계령휴게소에 도착하니 10시가 조금 넘은 시간이다. 산행준비를 하고 출발한다.
10:15 한계령 출발. 한계령에서 올라가는 길은 계단으로 만들어져 처음부터 사람을 질리게 한다. 그래도 오늘은 무박이 아니고 낮에 가는거라 사방이 트여 눈이 즐겁다. 오늘따라 날씨가 얼마나 좋은지 아주 멀리까지도 다 보인다. 대청봉에 오르면 아마도 서울까지 보일지 모르겠다. 보일리가 만무하지만 그만큼 날씨는 좋다. 한계령휴게소 건너편의 절개지에는 쑥부쟁이인듯
꽃무리가 얼마나 아름답게 피어 있는지 모른다.
한계령휴게소 앞의 쑥부쟁이 꽃밭
쑥부쟁이의 전설.
키는 1m까지 자라며, 뿌리줄기가 옆으로 기면서 뻗는다. 잎은 어긋나는데 기부는 밋밋하나 중간 이상에는 톱니가 있다. 꽃은 7~10월경 줄기끝의 두상(頭狀)꽃차례에, 설상화(舌狀花)는 자주색, 통상화(筒狀花)는 노란색으로 무리져 핀다. 열매에는 길이가 0.5㎜ 정도 되는 갓털[冠毛]이 달려 바람에 날린다. 어린순을 나물로 먹으며, 식물 전체를 건조시켜 해열제나 이뇨제로 쓴다.
쑥부쟁이에 얽힌 전설
옛날 어느 마올에 아주 가난한 대장장이가 살고 있었는데 그에게는 11남매나 되는 자녀들이 있었습니다.
이 때문에 그는 매우 열심히 일을 했지만 항상 먹고살기도 어려운 처지였습니다.
이 대장장이의 큰딸은 쑥나물을 좋아하는 동생들을 위해 항상 들이나 산을 돌아다니며 쑥을 열심히 캐 왔습니다.
이 때문에 동네 사람들은 그녀를 ‘쑥을 캐러 다니는 불쟁이네 딸’이라는 뜻의 쑥부쟁이라 불렀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쑥부쟁이는 산에 올라갔다가,
몸에 상처를 입고 쫓기던 노루 한 마리를 숨겨 주고 상처까지 치료해 주었습니다.
노루는 고마워하며 언젠가 은혜를 반드시 갚겠다는 말을 남기고 산속으로 사라졌습니다.
그날 쑥부쟁이가 산 중턱쯤 내려왔을 때 였습니다.
한 사냥꾼이 멧돼지를 잡는 함정에 빠져 허우적거리고 있었습니다.
쑥부쟁이가 치료해 준 노루를 쫓던 사냥꾼이었습니다.
쑥부쟁이는 재빨리 칡덩굴을 잘라서 사냥꾼을 구해 주었습니다.
쑥부쟁이가 목숨을 구해 준 사냥꾼은 자신이 서울 박재상의 아들이라고 말한 뒤,
이 다음 가을에 꼭 다시 찾아오겠다는 약속을 남기고 떠났습니다.
쑥부쟁이는 그 사냥꾼의 씩씩한 기상에 호감을 갖고 다시 그를 만날 수 있다는 생각에 가슴이 부풀었습니다.
가을이 어서 오기만을 기다리며 열심히 일하였습니다.
드디어 기다리던 가을이 돌아왔습니다.
쑥부쟁이는 사냥꾼과 만났던 산을 하루도 거르지 않고 매일 올라 갔습니다.
그러나 사냥꾼은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쑥부쟁이는 더욱 가슴이 탔습니다.
애타는 기다림 속에 가을이 몇 번이나 지나갔으나 끝내 사냥꾼은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쑥부쟁이의 그리움은 갈수록 더해 갔습니다.
그동안 쑥부쟁이에게는 두 명의 동생이 더 생겼습니다.
게다가 어머니는 병을 얻어 자리에 눕게 되었습니다.
쑥부쟁이의 근심과 그리움은 나날이 쌓여만 갔습니다.
어느 날, 쑥부쟁이는 몸을 곱게 단장하고 산으로 올라갔습니다.
그리고는 흐르는 깨끗한 물 한 그룻을 정성스레 떠 놓고 산신령님께 기도를 드렸습니다.
그러자 갑자기 몇 년 전에 목숨을 구해 준 노루가 나타났습니다.
노루는 쑥부쟁이에게 노란 구슬 세 개가 담긴 보라빛 주머니 하나를 건네 주며 말했습니다.
“이 구슬을 입에 물고 소원을 말하면 이루어질 것입니다.” 말을 마친 노루는 곧 숲 속으로 사라졌습니다.
쑥부쟁이는 우선 구슬 한 개를 입에 물고 소원을 말하였습니다.
“우리 어머니의 병을 낫게 해주십시오.” 그러자 신기하게도 어머니의 병이 순식간에 완쾌 되었습니다.
그 해 가을,쑥부쟁이는 다시 산에 올라 사냥꾼을 기다렸습니다.
그러나 사냥꾼은 역시 오지 않았습니다.
기다림에 지친 쑥부쟁이는 노루가 준 주머니를 생각하고 그 속에 있던 구슬 중 하나를 꺼내 입에 물고서
소원을 빌었습니다.
그러자 바로 사냥꾼이 나타났습니다.
그러나 그 사냥꾼은 이미 결혼을 하여 자식을 둘이나 둔 처지였습니다.
사냥꾼은 자신의 잘못을 빌며 쑥부쟁이에게 같이 살자고 했습니다.
그러나 쑥부쟁이는 마음 속으로 다짐했습니다.
‘저이에게는 착한 아내와 귀여운 아들이 있으니 그를 다시 돌려 보내야겠다.’
쑥부쟁이는 마지막 하나 남은 구슬을 입에 물고 가슴 아픈 소원을 말하였습니다.
그 후에도 쑥부쟁이는 그 청년을 잊지 못하였습니다.
세월은 자꾸 지나갔으나 쑥부쟁이는 결혼을 할 수 없었습니다.
다만 동생들을 보살피며 항상 산에 올라가 청년을 생각하면서 나물을 캤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쑥부쟁이는 산에서 발을 헛디뎌 그만 절벽 아래로 떨어져 죽고 말았습니다.
쑥부쟁이가 죽은 뒤, 그 산의 등성이에는 더욱 많은 나물들이 무성하게 자라났습니다.
동네 사람들은 쑥부쟁이가 죽어서까지 동생들의 주린 배를 걱정하여 많은 나물이 돋아나게 한 것이라 믿었습니다.
연한 보라빛 꽃잎과 노란 꽃술은 쑥부쟁이가 살아서 지니고 다녔던 주머니 속의 구슬과 같은 색이며 꽃대의 긴 목 같은 부분은 아직도 옛 청년을 사랑하고 기다리는 쑥부쟁이의 기다림의 표시라고 전해집니다.
이 때부터 사람들은 이 꽃을 '쑥부쟁이나물'이라 불렀습니다.
한계령에서 올라가면서 보이는 능선
한계령에서 올라가면서 주변을 구경하는 맛에 약간은 힘들지 않고 올라간다. 당일산행이라서 그런지 무박으로 갈때보다는 등산객들이 적어 등산로로 호젓하다. 길산악회라는 모임에서 오는 사람들과 우리 일행이 같은 시간대에 올라가는 전부인듯하다. 그렇게 올라가다 보니 사람들이 모여 웅성거리고 있어 올려다 보니 끝청과 귀때기청봉이 갈라지는 삼거리이다.
한계령올라가다보면 주름이 많이 있는 커다란 바위
삼거리에서 귀때기청봉 방향으로 있는 바위. 커다란 바위위에 공기돌이 올려져 있다.
며느리밥풀꽃 : 밥을 짓던 며느리가 밥이 다 되었나 보기 위해 미리 맛을 보던 며느리를 보고 시어머니가 어른보다 먼저 밥을 먹는다고 하여 며느리를 두들겨 맞아 죽은 며느리의 무덤가에 피어났다고 하여 며느리밥풀꽃이라고 한다는데 꽃에는 밥풀모양의 하얀 무늬가 있다.
산오이풀인지 아닌지?
고산지역의 습기가 많은 곳에서 자란다. 높이 40∼80cm이다. 뿌리줄기가 굵고 옆으로 벋는다. 잎은 어긋나고 깃꼴겹잎이며 뿌리에 달린 잎은 잎자루가 길고 4∼6쌍의 작은 잎으로 구성된다. 작은잎은 줄 모양 긴 타원형이고 양 끝이 둥글며 뒷면이 흰색이고 가장자리에 톱니가 있다. 턱잎은 잎 모양이며 가장자리에 톱니가 있다.
꽃은 8∼9월에 붉은 자줏빛으로 피고 가지 끝에 수상꽃차례로 다닥다닥 달린다. 꽃차례는 기둥 모양이고 길이 4∼10cm이며 꽃줄기에 털이 빽빽이 난다. 포는 바소꼴이며 4개의 꽃받침조각은 뒤로 젖혀지고 꽃잎은 없다. 수술은 9∼11개로서 길이 7∼10mm이고 수술대는 윗부분이 넓다. 꽃밥은 마르면 노란 갈색이 되고 밑부분이 짙은 갈색이다. 열매는 수과로서 네모진다.
어린 싹은 식용하고 관상용으로 심으며 뿌리를 지혈제로 사용한다. 한국(중부 이북)·만주에 분포한다.
설악산 건너에 있는 산줄기로 왼편에 보일듯한 점봉산에서 우측으로 백두대간이 이어져 있다.
끝청으로 이어지는 설악주능선
한계령줄기에서 보이는 오색방면으로 보이는 산봉우리들
설악산의 암봉들
투구꽃.
키는 약 1m에 이르며 마늘처럼 생긴 덩이줄기가 있다. 어긋나는 잎은 단풍나무 잎처럼 3~5갈래로 잎자루 근처까지 깊게 갈라지며 갈라진 조각 가장자리에는 톱니가 있다. 자주색의 꽃은 9월경 가지 끝에서 총상(總狀)꽃차례를 이루며 무리져 피는데, 투구처럼 생겨 투구꽃이라고 한다. 꽃잎은 꽃잎처럼 보이는 꽃받침잎 속에 들어 있어 잘 보이지 않고, 수술은 많으며 암술은 3~4개이다. 타원형의 열매는 골돌(蓇葖)로 익는다. 덩이줄기를 초오(草烏)라고 하여 중풍의 치료제로 쓰는데, 놋젓가락나물(A. ciliare)·지리바꽃(A. chiisanense)·진돌쩌귀(A. seoulense)·세잎돌쩌귀(A. triphyllum)·그늘돌쩌귀(A. uchiyamai)의 덩이줄기도 초오라고 하여 투구꽃의 덩이줄기처럼 사용한다.
금강초롱이 예쁘게 피어 있다.
커다란 주름진 바위를 넘어서면서 투구꽃과 금강초롱이 나를 반겨 준다. 최근에 야생화를 공부하기 시작하면서 책을 여러 권 사서 보고 있지만 그림으로만 보다 보니 뭐가 뭔지 모르겠는데 하나하나 이렇게 보다 생생하게 기억에 들어 온다. 힘든 산행길에 땀을 흘리면서 걷다가도 등산로가에 수줍게 피어 있거나, 자기를 드러내놓고 무리지어 피어나거나하는 많은 야생화들이 있어 조금이나마 발걸음이 가볍고 힘을 얻게 된다.
올라가면서 나무계단에 기대어 찍은 아랫동네
귀때기청봉으로 가는 서북능선
멀리 가리봉이 보이고...
가리봉너머까지도 선명하게 보이는 산群들
11:30 삼거리 도착. 삼거리에 도착하여 한숨을 돌리고 주변 경치도 구경하면서 여유를 부리다가 방향을 왼쪽으로 잡고 내리막을 쏘기 시작한다. 공기돌이 올려져 있는 바위 봉우리를 우회하면서 다시 치고 올라가기 시작한다. 여기서부터는 너덜지대가 시작된다. 커다란 바위가 휩쓸려 내려갈듯이 널려 있는 너덜지대는 산악인들에겐 쥐약이다. 여차 잘못하여 바위틈새에 발이 끼어들기라도 할라치면 큰 부상으로 이어질게 틀림없는 일이고 바위를 건너 뛰어야 하기에 발목과 무릅에도 큰 충격을 주어 잠시후에는 후유증이 나타나기 시작한다. 대승령 도착 무렵에 무릅이 아픈느낌을 갖게 했다. 너덜지대에선 또 속도가 붙지 않는다. 대승령까지 가는 구간 모두가 속도가 나지 않는 구간으로 종일 힘들게 한 구간이다.
서북능선에 접어들어서 보이기 시작하는 내설악의 암봉들
시설물이 있는 중청봉이 보인다. 왼편으로는 대청봉일듯
서북능선에서는 내설악의 암봉들과 가리봉 그리고 점봉산 등 호쾌한 산들이 모두 보여 좋다. 귀때기청봉 오르는 동안은 눈 이 즐겁다. 무작정 셔터를 눌러 대면서 올라가다 보면 귀때기청봉에 올라 선다.
한계령 오르면서
설악산의 바위들과 멀리 가리봉이 보인다
너덜지대에서 보이는 경치
점봉산
귀때기청봉 오르는 길
내설악방향으로 보이는 거대한 암봉
서북능선에서 보이는 내설악
능선의 너덜지대와 이어지는 귀때기청봉
내설악의 암봉들. 하늘과 맞닿아 이어진 능선이 공룡능선길이다
우측으로 함백산과 좌측으로 끝없이 이어지는 백두대간의 산들이 남쪽으로 한없이 보인다
귀때기청봉의 고사목과 다시 살아나는 숲
바짝 당겨서 보는 가리봉
귀때기청봉의 고사목
귀때기청봉 지나서 고사목지대. 무슨 이유에선지 많은 나무가 죽었다가 다시 숲을 만들어가고 있다
산부추.
산지에서 자라는 여러해살이풀로 꽃대만 삐쭉이 올라와서 공처럼 꽃을 피웁니다.
산부추입니다.
잎은 2-3장이 비스듬히 위로 뻗으며 흰빛이 도는 녹색으로 단면은 삼각형인데
끝이 날카로우며 밑부분은 칼집 모양으로 줄기보다 다소 길게 나옵니다.
꽃은 붉은 자주색으로 피는데 송이가 많이 달리고 꽃밥도 자주색입니다.
꽃잎은 6장으로 긴 타원형이고 끝이 뾰족하며
수술과 암술대는 꽃잎보다 길어 꽃 밖으로 뻗어 있습니다.
풀에서 약한 마늘 냄새가 나고, 비늘줄기와 연한 식물체는 식용으로 한답니다.
12:30 귀때기청봉 도착. 너덜지대를 한 시간여 오르고 내리다 보니 귀때기청봉 정상에 올라선다. 정상에 올라설때까지 봐왔던 주변 풍광은 그야말로 힘든 산행이 아깝지 않을 정도의 구경거리를 제공해왔는데 귀때기청봉 정상에 도착하면서 개미가 무더기로 죽어 있는 광경을 목격하였다. 이미 죽어 몰려있는 개미와 수없이 날아다니는 개미떼로 인해 잠시도 서 있기가 불편하여 표지판만 사진에 담고 곧장 내려섰다.
무슨 이유에선지 몰라도 귀때기청봉 표지판이 있는 정상에는 수백 수천만마리는 됨직한 개미무리가 죽어 있다. 얼마나 많이 죽어 있는지 땅이 새까맣던데 기이한 현상이다. 정상에서 5미터만 벗어나도 개미가 안보이는게 무더기로 죽어있는곳에 혹시나 여왕개미라도 있어서 떼죽음을 한게 아닐까싶다.
용담? 야생화에 문외한이라서 정확한지 모르겠다. 야생화 공부에 더욱 정진해야 할건데...
멀리 안산까지 이어지는 서북능선
귀때기청봉이다
용담.
키는 30~50㎝로 줄기에 가는 줄이 있으며, 굵은 뿌리를 가진다. 잎은 마주나지만 잎자루가 없고 2개의 잎 기부가 만나 서로 줄기를 감싸고 있으며 잎가장자리는 밋밋하다. 종(鐘)처럼 생긴 꽃은 8~10월 무렵 줄기 끝이나 잎겨드랑이에 몇 송이씩 모여 푸른빛이 도는 자색으로 핀다. 통꽃이지만 꽃부리는 5갈래로 조금 갈라지고 갈라진 사이에 조그만 돌기가 있다. 수술은 5개로 꽃통에 붙어 있다. 암술은 1개이며 열매는 삭과(蒴果)로 익는다. 뿌리를 가을철 그늘에 말린 용담은 한방에서 식욕부진이나 소화불량에 사용하며, 건위제·이뇨제로 쓰기도 한다. 용(龍)의 쓸개처럼 맛이 쓰다고 하여 용담이라고 부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재배하기는 힘들지만 가을철을 아름답게 꾸미기 때문에 관상식물로 정원에 심기에 적당하며, 반그늘지고 조금 축축하면서도 배수가 잘되는 기름진 곳에서 잘 자란다.
12:55 점심식사(13:05분까지 10분간)귀때기청봉에서 내려서는 길도 만만치 않다. 좁은 등산로에 작은 돌들이 불쑥 튀어 나온 길은 잠시라도 방심하면 발목을 다칠 염려가 있다. 그래서 산행이 속도가 붙지를 않는다. 끝청삼거리까지는 속도를 내고 잘 왔는데 그후로는 잰걸음이다. 이렇게 걷다가는 오늘 산행시간을 늘려잡아야 할거다. 봉우리에서 내려서는 길에서 보는 한계령 고갯길은 참 멋지다. 크고 작은 암봉들이 보이고 시야가 트여 좋다. 그리고 걷는 동안 내내 산길옆에서 이쁘게 피어 있는 투구꽃과 금강초롱 그리고 바위에 붙어 있는 바위치가 보기 좋다.
귀때기청봉에서 내려서면서 보이는 암봉들
귀대기청봉의 한 사면... 바위가 흘려 내린다
설악산의 암봉들과 멀리 점봉산이 보이고...
불쑥불쑥 솓은 가리봉의 봉우리들이 멋스럽다
암봉들을 수없이 쳐다보면서 내려서다 보면 이제부턴 작은 등산로에 빽빽이 들어찬 숲길이다. 사방이 꽉 막힌듯한 길을 걷는다. 크고 작은 봉우리를 수없이 걸어 올랐다 내렸다 하면서 걷는다. 내려섰다 1456봉을 힘들게 오르고 다시 내려섰다 1408봉을 오르다 보면 지쳐버린다. 공룡능선이 힘들다는데 오히려 서북능선이 힘들고 걷기에 불편한거 같다. 설악산은 탈출로도 없어 정해진 구간까지 그냥 걸어야 한다. 옆으로 빠진다는건 죽으러 가는거나 마찬가지이다. 오늘은 아주 힘든 산행이다. 속도가 붙지않아서 피곤하고 지루하다 숲길을 걷다보면 사방이 막혀 숨이 막히고 지루함을 느낀다.
예쁘게 바위에 붙어 피어 있는 바위떡풀.
범의귀과 범의귀속 바위떡풀은 우리나라에 약 3종이 분포하는데 바위떡풀, 지리산 바위떡풀, 울릉도에 자생하는 털바위떡풀 등이 있다. 바위떡풀은 각처 산지의 습한 곳 바위위에 나는 다년초로 약 30cm정도로 자란다.
이 중 지리산 바위떡풀은 바위떡풀에 비해 털이 거의 없어 한국 특산종이다. 그런데 상인들이 일본에서 여러가지 바위떡풀을 들여와 일본 'Daimonji -so(대문자초)'그대로 사용하여 우리의 정겨운 바위떡풀이 사라지고 있다. 물론 일본의 바위떡풀을 수입 판매하는 것은 아무 문제가 없으나 이름만은 우리나라말이 있으므로 그에 따라야 한다. 장차 미국 쌀이 우리나라에 판을 치면 쌀이라 하지 않고 '라이스'라고 할 것인가? 더군다나 지리산 바위떡풀이라는 세계적 특산식물을 가지고 있는 우리가...
일본의 대문자초라는 이름도 매우 좋다. 꽃 형태가 완전한 大文字를 나타내고 있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그것은 일본에서의 다이몬지소이고 우리는 바위떡풀이 옳다.
서덜취.
깊은 산에 올라서야만 볼 수 있는 흔치 않는 서덜취다.
연자줏빛으로 피어나 발걸음을 멈추게 한다.
서덜이란... 생선의 살을 발라낸 나머지 부분을 일컬음인데 서덜취... 어원이 궁금한 이름 중 하나이다.
이 지방에선 청옥취라고 부른다.
생으로도 또는 묵나물로도 여타 산나물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다.
맛이 연한 고기에 쌈으로 먹으면 일품이다.
잡내가 거의 없고 약간 쓴맛이 있다.
내려서는 숲길을 한참 걷다보니 배설물이 보이는데 산양의 똥인지 모르겠다. 염소를 방목하지는 않으니까 야생동물의 배설물이 맞긴한데. 큰 뭉치로 나온건 무슨 동물이 싸놓은 똥인지...
이름이 가물가물하네 괴불주머니같은데ㅎㅎㅎ
참취나물. 나물로도 맛있는데 꽃으로도 이쁘다.
진정쌍떡잎식물군 국화과 참취속의 여러해살이풀
학명 : Aster scaber Thunb.
분포 : 산지
나물취 또는 암취라고도 부르는 숙근성의 풀이다.
키는 1.5m 정도로 상당히 크게 자라며 잎은 심장꼴로서 서로 어긋나게 난다.
잎 뒷면은 흰빛을 띠며 잎가장자리에는 고르지 않은 톱니가 나 있다.
가지의 끝에 가까운 자리에 나는 잎은 길쭉한 계란꼴 또는 피침꼴이다.
가지 끝에 여러 송이의 꽃이 함께 피는데 중심부는 노랗고 가에는 적은 수의 흰꽃잎이 배열된다.
개화기 : 8~10월
분포 : 전국에 분포하며 산과 들판의 풀밭에 난다.
* 어린 잎은 나물로 하며 이것이 참된 취나물이다.
성숙한 것은 두통 및 현기증에 사용한다.
참취나물이라서 그런지 꽃이 피어있지만 잎을 따서 냄새를 맞아보니 참취향이 아주 진하고 그윽하게 났다.
금강초롱인데 흰꽃이다. 사진실력이 없어서 표현이 잘 안되어 안타깝다. 멋진 꽃이고 보기도 어려울건데...
사람은 보고 싶은것만 본다고 했던가. 야생화를 공부하기 시작하고 관심을 가지면서부터는 꽃이 예쁘게 보인다. 그냥 지나치려다가도 사진을 찍게 된다.
1902년 금강산에서 처음 발견되었으나 지금은 태백산·오대산·설악산·향노내봉·금강산을 거쳐 함경남도에서도 자라는 것으로 밝혀졌으며, 최근에는 경기도 가평군 명지산에서 채집되었다. 우리나라에서만 나타나는 금강초롱속(金剛─屬 Hanabusaya)에는 금강초롱 말고도 평안북도와 함경남도에만 자라는 검산초롱꽃(H. latiespala)이 있다.
흑선동계곡으로 빠지는 곳에 있는 바위. 이곳은 출입금지구역이다
1363봉 안산과 나란히 서 있다
금강초롱과 바위떡풀이 조화를 이루어 아름답게 피어 있네
16:05 대승령에 도착. 귀때기청을 내려서서 숲길을 접어들어서는 힘들어서 아무 생각도 없다. 가다 쉬다를 반복하면서 수없이 걸었다. 이 시간에 올라오는 사람은 또 뭐란말인가? 반복되는 오르막과 내리막이 사람을 잡치게 하는데는 방법이 없다. 그렇게 힘들여서 드디어 대승령에 도착했다. 대승령은 아주 옛날에는 이곳을 사람들이 넘나들면서 이용했을 길일터인데 지금은 등산객들만 찾는 곳이다. 대승령에서 장수대와 마주보고 건너는길이 대승골(흑선동계곡)으로 구룡소를거쳐 백담사로 내려서는 곳이고 왔던 길을 이어가면 안산으로 이어지고 십이선녀탕계곡으로 해서 남교리까지 가는 산길이다. 대승령에서 마지막 남은 물 한방울까지 다 마셔버리고 나서 배낭을 둘러맨다. 장수대로 내려서는 길은 한없는 계단길이다. 작년 설악산의 큰 홍수가 있은 후로 장수대에서 대승령까지는 온통 계단으로 보수공사를 해버렸다.
달겨진 등산로 돌계단에서 일광욕을 즐기다 내가 지나가자 놀래 도망가는 살모사 한 마리가 있어 찰칵. 도망가지 않고 있다 지나는 사람 발이라도 물어버리면 어쩔까 싶다.
가도가도 끝나지 않을 듯한 돌계단을 마무리하면 이제부턴 철기둥에 나무를 얹은 나무계단의 연속이다. 장수대에서 대승령까지는 이런 나무계단과 돌계단이 어림잡아 2천여개는 넘을듯하다. 다음에 기회가 주어진다면 세어봐야겠다. 그리 힘들게 내려오면서 위안을 삼는게 대승폭폭이다. 대승폭포는 어마어마한 높이이다. 88m의 높이라는데 여태 보아온 폭포중에서는 가장 높은듯하다. 우리나라의 3대폭포중 하나란다. 나머지 두 개는 어디냐고요? 금강산의 구룡폭포, 개성의 박연폭포
대승폭포의 상단부
대승폭포
대승폭포 전망대에서 딱 한 컷 찍은 오늘의 사진, 인물이 폭포를 망쳐 놓은 모습이네 그래도 오늘은 폭포에 물이 적어 그나마 다행인듯하다 ㅎㅎㅎ.물이 많았으면 얼마나 멋있었을까
폭포를 둘러싸고 있는 암봉
기암괴석에 붙어 사는 소나무들도 모습들이 장관이다
전망대에서 내려다 보니...한계령도로가 보이는게 오늘의 산행이 마무리되는듯하다
아랫쪽 전망대에서
장수대 내려서면서 보이는 가리봉, 주걱봉, 삼형제봉으로 이어지는 능선들
계단을 감싸고 있는 소나무들이 멋지지 않은가
사중폭포
장수대분소의 양지바른 바위에 붙은 붉은 담쟁이
17:30 장수대분소에 도착. 수없는 계단을 무릅아프게 어렵사리 내려서면 사중폭포인지 사층폭포인지하는곳에 이르게 되고 계곡에 들어가서 발도 담그면서 휴식을 취한다. 뒤따라 내려오는 일행들을 보면서 버스에 올라 다리를 펴고 쉰다. 오는 길에 홍천 어디인지 모르겠지만 옹심이를 파는 식당에 들러 옹심이를 먹고 서울로 왔다. 오랫만에 하는 지방산행이라 감이 잡히지 않고 오랜 시간을 걷게 된 산행도 낯설어서 힘든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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