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에 들어간 아들놈을 데리고 지리산을 올랐다. 여름방학을 이용하여 천왕봉 일출을 보자고 설득하니 군말없이 따라나서겠다고 하여 여간 고맙지가 않다. 요즘 어지간히 머리가 굵어지면 애비를 따라 산에 가겠다고 나서는 아들들이 별로 없을건데 여간 기특하지가 않은가.
080806. 맑음. 부자지간에 오붓하게 둘이서.
망바위. 지리산 빨치산들이 올라가서 망을봤다해서 이름붙여졌다한다
중산리에서 오르며서 보이던 지리산자락
힘들어도 불평없이 잘 따라와 주는 듬직한 아들
지리산자락. 아마도 중봉으로해서 대원사코스로 가는 능선일게다
법계사
법계사 삼층석탑
법계사 적멸보궁. 우리나라에 몇개 안되는 부처님사리가 모셔져 있는 사찰이다. 적멸보궁이 있는곳은 대웅전이 없다던가...
대피소에서 2시 반에 기상하여 준비한 후 산행을 시작한다. 아들넘 속도가 느려 좀 서둘렀다. 근데 너무 일찍 올라가버렸다. 천왕봉에 도착하니 4시 40분. 그때부터 추위에 떨면서 웅크리고 앉아서 일출을 기다렸다. 무려 한 시간을...
5시 40분 가량되니 일출이 시작되었다. 천왕봉 일출은 3대가 덕을 쌓아야 볼 수 있다는데 재수가 좋은건지 아버지 체면을 세웠다. 멋진 일출의 장관을 구경시켜 주었으니.
천왕봉은 사람들로 넘쳐난다. 방학에 어린애들까지 데리고 와서 야단법석을 떠는 엄마들의 극성을 알아줘야 한다. 장터목에 내려와서 아침으로 라면을 먹고 휴식을 취한다.
더 진행하고 싶어도 아들이 힘들다고 하산하자고 하니 어쩔수없이 법천폭포 방향으로 길을 정한다. 몇시간을 마냥 내려오는 길이 지루하기만 하다. 그래도 대피소에서 내려서는 순간부터 계곡 물소리를 들으면서 내려오는 길이라 여름에 코스로는 제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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