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창남의 '백두대간을 따라 걷다'] 54 황철봉을 그리워하다 한계령~진부령/10.14~10.16 산행 마흔 아흐레 째. 수요일. 눈을 뜨니 새벽3시 50분이었다. 어찌 잠들었는지 알 수 없는 밤이었다. 밤 9시에 산장 전체의 불이 꺼졌지만 한 칸 건너 방에 들은 이들은 잠들 줄 몰랐다. 너무나 큰 소리로 떠들어 합판으로 겨우 벽을 막아 놓은 방으로는 도.. 최창남의 백두대간 2010.08.20
[최창남의 '백두대간을 따라 걷다'] 53 설악(雪嶽)에 들다 한계령~진부령/10.14~10.16 산행 마흔 여드레 째. 화요일. 다시 한계령을 찾았다. 하늘은 그지없이 청청하고 바람 세찼다. 구름 지나고 있었다. 바람에 쓸린 듯 비스듬히 늘어선 산줄기는 멀리 있는 듯 가까이 있는 듯했다. 모든 것들이 있는 듯 없는 듯했다. 설악의 아름다움을 해치지 .. 최창남의 백두대간 2010.08.20
[최창남의 '백두대간을 따라 걷다'] 52 점봉산에 마음 내려놓고 청화산.구룡령~한계령/10.7~10.9 산행 마흔 이레 째. 목요일. 아직 잠에서 깨어나지 않은 한계령의 새벽은 고요했다. 바람 찼다. 몸 시렸다. 고갯마루에 서서 바라보니 멀리 불빛 아른거렸다. 깊은 밤처럼 어둠 짙었다. 어제 오후 내려온 조침령에서 산행을 시작해야 했지만 한계.. 최창남의 백두대간 2010.08.20
[최창남의 '백두대간을 따라 걷다']<51> 조침령 지나며 청화산. 구룡령~한계령/10.7~10.9 산행 마흔 엿새 째. 수요일. 눈을 뜨니 방 창으로 불빛 희미하게 비추었다. 밤을 지킨 외등 불빛이었다. 사위 고요했다. 빗소리 들려왔다. 어제 저녁부터 내리던 비였다. 지난 7월 남겨 두었던 청화산 산행을 마치고 구룡령으로 올라와 민박집을 찾아 들었.. 최창남의 백두대간 2010.08.20
[최창남의 '백두대간을 따라 걷다']<50> 청화산은 맑은 기운을 품고 청화산. 구룡령~한계령/10.7~10.9 산행 마흔 닷새 째. 화요일. 청화산을 향했다. 오늘 아침 산행이 변경되었다. 원래 계획은 오대산으로 올라가 구룡령에서부터 조침령까지 가는 것이었다. 오대산 지역에 제법 많은 비가 내린다는 일기예보 때문이었다. 비가 오면 촬영을 할 수.. 최창남의 백두대간 2010.08.20
[최창남의 '백두대간을 따라 걷다']<49> 오대산의 품에 들다 닭목재~구룡령/9.30~10.2 산행 마흔 나흘 째. 목요일. 산행 준비를 마치고 차에서 내리니 새벽하늘에 별 총총하였다. 영롱히 빛나며 진고개를 비추고 있었다. 유난히 빛나는 별들 있었다. '저 별들 중에 항성(恒星)도 있겠지...' 항성은 행성과 달리 스스로 빛을 발하는 별이다. 태양과 .. 최창남의 백두대간 2010.08.20
[최창남의 '백두대간을 따라 걷다']<48> 안개 속에서 산을 만나다 닭목재~구룡령/9.30~10.2 산행 마흔 사흘 째. 수요일. 산은 어둠 속에 있었다. 우리는 어둠 속으로 들어갔다. 길은 나무들 사이로 비집고 들어가 있었다. 헤드랜턴 불빛이 길을 열어 주었다. 바지에 풀잎들 스치고 바람은 차가웠다. 새벽 산행은 언제나 상쾌했다. 어둠에 잠긴 산.. 최창남의 백두대간 2010.08.20
[최창남의 '백두대간을 따라 걷다'] < 47 > [최창남의 '백두대간을 따라 걷다'] < 47 > 닭목재~구룡령/9.30~10.2 [프레시안 최창남 작가] 산행 마흔 이틀 째. 화요일. 아직은 새벽이 오지 않은 시간이었다. 깊은 밤이었다. 눈을 뜨니 2시 50분이었다. 일어나 커튼을 치니 도시의 불빛이 은은했다. 산행 준비를 마치고 길을 떠나니 새벽 4시였다. 아침.. 최창남의 백두대간 2010.08.20
[최창남의 '백두대간을 따라 걷다'] < 46 > 화란봉에 서다 삽당령~닭목재 산행 마흔 하루 째. 화요일. 날씨 흐렸다. 이른 새벽 서울을 떠나 삽당령으로 가는 내내 하늘은 낮게 드리웠고 대기는 축축했다. 비 내릴 모양이었다. 삽당령에 도착하였을 때 하늘 저 편에서 먹구름이 몰려오고 있었다. 하늘을 바라보았다. 촬영 때문에 모두들 걱정스런 .. 최창남의 백두대간 2010.08.20
[최창남의 '백두대간을 따라 걷다']<45> 석병산에 올라 그리워하다 댓재~삽당령/9.17~19 산행 마흔 째. 금요일. 지난 이틀 동안의 산행은 많은 생각을 하게 했다. 무릉도원과 비견할만한 아름다운 계곡인 무릉계(武陵溪)를 품고 있는 두타산과 청옥산의 마루금은 정작 무심(無心)했다. 볼만한 것도 없었고 내세울만한 것도 없었다. 두타와 청옥.. 최창남의 백두대간 2010.08.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