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창남의 '백두대간을 따라 걷다'] <26> 지나 온 길 마음에 품고 늘재~이화령/7.15~18 산행 스무하루 째. 목요일. 이우릿재에 올랐다. 산과 산이 만나고 고을과 고을이 만나고 길과 길이 만나고 사람과 사람이 만나는 곳이 고개이건만 새벽의 고갯마루는 고요하기만 했다. 굽이치는 물줄기처럼 흐르던 산줄기 잠시 숨을 고르고 고을과 고을을 지.. 최창남의 백두대간 2010.08.20
[최창남의 '백두대간을 따라 걷다'] < 25 > 늘재~이화령/7.15~18 [프레시안 최창남/작가] 산행 스무 째. 수요일 이른 아침 버리미기재에는 바람이 불었다. 구름 흐르는 하늘은 맑고 푸르러 버리미기재는 그 이름이 품고 있었던 슬픈 사연들을 더 이상 품고 있지 않은 듯 했다. 불 놓아 마련한 손바닥만한 밭뙈기에 목숨 의지하던 궁벽한 화전민들의 .. 최창남의 백두대간 2010.08.20
[최창남의 '백두대간을 따라 걷다'] < 24 > 청화산 남겨두고 [최창남의 '백두대간을 따라 걷다'] <24> 늘재~이화령/7.15~17 최창남의 백두대간 2010.08.15
[최창남의 '백두대간을 따라 걷다'] < 23 > 신의터재~늘재/6.24~26 [프레시안 최창남/작가] 산행 열아흐레 째. 목요일. 주인 없는 집에서 맞는 아침이라고 특별히 다르지 않았다. 모든 것이 하루 전과 같았다. 여전히 별은 새벽하늘에서 빛나고 계곡에는 맑은 물줄기 콸콸 소리를 내며 흐르고 있었다. 우리는 주인 없는 식당으로 들어가 아침 식사를.. 최창남의 백두대간 2010.08.15
[최창남의 '백두대간을 따라 걷다'] < 22 > 신의터재~늘재/6.24~26 [프레시안 최창남/작가] 산행 열여드레 째②.수요일 깊고 첩첩한 속리산의 산줄기들을 가슴에 담은 채 올라온 길을 따라 문장대를 내려왔다. 문장대가 지척이건만 세속에 들어선 듯 번다했다. 세속이 떠난 고요한 산을 찾은 이들은 왁자지껄했고 휴게소에서 식수를 구하려던 김명.. 최창남의 백두대간 2010.08.15
[최창남의 '백두대간을 따라 걷다'] < 21 > 신의터재~늘재/6.24~26 [프레시안 최창남/작가] 산행 열여드레 째①.수요일. 눈을 떴다. 방 안은 아직 어둠 속에 있었다. 창으로 불빛이 들어왔다. 현관 앞에 달린 외등 불빛이었다. 물소리가 들려왔다. 빗소리인가. 비가 오는가. 계곡물 흐르는 소리였다. 계곡물 흐르는 소리가 꼭 빗소리처럼 들려왔다. .. 최창남의 백두대간 2010.08.15
[최창남의 '백두대간을 따라 걷다'] <20> 넓은잎잔꽃풀 핀 길을 따라 신의터재~늘재/6.24~26 산행 열이레 째. 화요일 하늘은 낮고 사위는 어두웠다. 검고 짙은 구름들이 가득했다. 하지만 비는 오지 않았다. 지난 밤 창밖에서 들려오던 빗소리는 들리지 않았다. 비는 그쳐있었다. 이른 새벽인데도 큰 비 오기 직전의 저녁 같았다. 낮고 어두운 하.. 최창남의 백두대간 2010.08.15
[최창남의 '백두대간을 따라 걷다'] < 19 > 괘방령~신의터재/6.17~19 [프레시안 최창남/작가] 산행 열엿새 째. 목요일. 이른 새벽 내리던 부슬비가 산행을 시작할 무렵 그쳤다. 선선한 바람이 불어왔다. 가을날 이른 아침 같았다. 바람은 서늘한 기운을 품고 있었다. 하늘도 시리도록 맑았다. '오늘은 더 이상 비가 내리지 않겠구나.' 윗왕실재에서부.. 최창남의 백두대간 2010.08.15
[최창남의 '백두대간을 따라 걷다'] <18> 윗왕실재로 가다 괘방령~신의터재/6.17~19 산행 열닷새 째. 수요일. 지난 밤 내내 비가 내렸다. 어제 아침 숲을 적시던 비가 오전이 지나기도 전에 그치더니 밤이 되며 다시 내리기 시작했다. 많은 비가 내렸다. 그칠 비가 아니었다. 본격적으로 시작된 장마가 산으로 올라온 듯 했다. 산행 준비를 했다. .. 최창남의 백두대간 2010.08.15
[최창남의 '백두대간을 따라 걷다'] <17> 하늘 길을 걷다 괘방령~신의터재/6.17~19 산행 열나흘 째. 화요일. 다시 찾은 괘방령 산장의 새벽은 비에 젖어 있었다. 한 주에 삼사일 걷는 산행을 시작한지 벌써 다섯 째 주를 맞았다. 산행을 할 때 마다 괴롭히던 오른 다리의 근육통도 조금씩 덜해졌고 산행을 마치면 무서울 정도로 온 몸이 부어오르.. 최창남의 백두대간 2010.08.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