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은 가려서 읽어야 한다. 읽고 나서 남에게 자신 있게 권할 수 있는 책은 좋은 책이다. 두 번 읽을 가치가 없는 책은 한 번 읽을 가치도 없다.
어떤 책이 좋은 책인가?
베스트셀러에 속아서는 안된다.
좋은 책은 세월이 결정한다. 읽을 때마다 새롭게 배울 수 있는 책, 잠든 내 영혼을 불러일으켜 삶의 의미와 기쁨을 안겨 주는 그런 책은 그 수명이 길다. 수많은 세월을 거쳐 지금도 책으로서 살아 숨 쉬는 동서양의 고전들이 이를 중명해 주고 있다.
책을 가까이하면서도 그 책으로부터 자유로워야 한다. 아무리 좋은 책일지라도 거기에 얽매이면 자신의 눈을 잃는다. 책을 많이 읽었으면서 콕 막힌 사람들이 더러 있다. 책을 통해서 자기 자신을 읽을 수 있을 때 열린 세상도 함께 읽을 수 있다. 책에 얽히지 않고 책을 읽을 줄 알아야 한다. 책에는 분명히 길이 있다.
책을 사서 집으로 돌아와서는 책을 책꽂이에 꽂지 말고 책상 위에 쌓아 놓아라. 책꽂이에 꽂아 버리면 그대로 다시는 펼쳐 볼 것 같지 않은 기분이 들지만, 책상 위에 놓아두면 언젠가는 꼭 읽어야 할 것 같은 기분이 들기 때문이다.
1. 책을 사는 데 돈을 아끼지 마라. 책 한 권에 들어 있는 정보를 다른 방법을 통해 입수하려면 그 몇십 배, 몇백 배의 댓가를 지불해야 한다.
2. 하나의 테마에 대해 책 한 권으로 다 알려고 하지 말고, 반드시 비슷한 관련서를 몇 권이든 찾아 읽어라. 이 과정을 통해 그 테마와 관련된 탄탄한 밑그림을 그릴 수 있을 것이다.
3. 책 선택에 대한 실패를 두려워하지 마라. 실패 없이는 선택 능력을 익힐 수 없다.
4. 자신의 수준에 맞지 않는 책은 무리해서 읽지 마라. 시간은 금이다. 아무리 비싸게 주고 산 책이라도 읽다가 중단하는 것이 좋다.
5. 읽다가 중단하기로 결심한 책이라도 일단 마지막 쪽까지 한 장 한 장 넘겨 보라. 의외의 발견을 하게 될지도 모른다.
6. 속독법을 몸에 익혀라. 가능한 한 짧은 시간 안에 가능한 한 많은 자료를 섭렵하기 위해서는 속독법밖에 없다.
7. 책을 읽는 도중에 메모하지 마라. 메모를 하면서 책 한 권을 읽는 사이에 다섯 권의 관련 서적을 읽을 수가 있다.
8. 남의 의견이나 북 가이드 같은 것에 현혹되지 마라. 최근 북 가이드가 유행하고 있는데, 대부분 그 내용이 너무 부실하다.
9. 주석을 빠뜨리지 말고 읽어라. 주석에는 때때로 본문 이상의 정보가 실려 있기도 하다.
10. 책을 읽을 때는 끊임없이 의심하라. 좋은 평가를 받은 책이라도 거짓이나 엉터리가 얼마든지 있을 수 있다.
11. '아니, 어떻게?'라고 생각되는 부분을 발견하면 저자가 어떻게 그런 정보를 얻었는지, 또 판단 근거는 어디에 있는지 숙고해 보라.
12. 왠지 의심이 들면 언제나 원본 자료 혹은 사실로 확인될 때까지 의심을 풀지 마라.
13. 번역서를 읽다가 이해가 잘되지 않는 부분이 있으면 머리가 나쁘다고 자책하지 말고 우선 오역이 아닌지 의심해 보라.
14. 대학에서 얻은 지식은 대단한 것이 아니다. 사회인이 되어서 축적한 지식의 양과 질, 특히 이삼십 대의 지식은 앞으로의 인생을 살아가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 중요한 것이다. 젊은 시절에 다른 것은 몰라도 책 읽을 시간만은 꼭 만들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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