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505. 맑음. 혼자서 산행.
어린이날에 혼자 산행을 나선다. 애들이 다 커서 부모로서의 어린이날 행사를 할 게 없으니 산에 다니는 사람은 산으로 드는게 마음이 편하다. 벌려 놓은 산행계획은 산줄기 갯수만큼이나 많은데 주어진 시간은 정해져 있어 항상 마음만 조급할따름이라. 그래도 힘이 닿는데까지는 하다 멈추어야하지 않은가. 서울에 살고 있는 동안은 서울에서 갈 수 있는 편한곳부터 먼저 마무리를 하고 남녘으로 내려가면 남녘땅을 밣으면되리라. 천마지맥과 이어가기 산행을 마무리하고보자고 다짐하고 집을 나서니 나름 부지런을 떨었다. 잠실역에서 8002번 버스를 올라탔다. 승객이라야 5명이다. 잠실에서 마석으로 가는 버스는 노선이 다양하다. 8002번버스는 남양주를 거치지 않고 곧장 마석으로 떨어진다. 할 수 없이 다시 마치고개까지는 330-1번 버스로 갈아타야 한다. 마치고개에 도착해서 곧장 산행을 시작한다. 마치고개 아래 경성아파트를 지나는 버스가 많은데 냅다 차에 올라타는 바람에 그리되었는데 결과로는 좋았다. 마석까지 쉬지 않고 가서 지루하지않고 편하게 갈 수 있으니 강남방면에서 마석은 이 버스를 이용하고 마석에서 옮겨타면 훨씬 나을듯하고 시간도 많이 절약된다.
09:40 마치고개에서 출발-10:30 백봉산 정상(10분 휴식)-11:20 399봉 도착(10분 휴식)-11:50 수리넘어고개- 338봉-14:20 먹치고개 도착하면서 산행 마침.
마치고개에서 먹치고개까지는 구경거리는 거의 없는 밋밋한 산행이다. 그렇지만 이름없는 산이 힘이 드는법. 가파른 급경사도 올라야하고 힘이 든다. 어제 밤에 먹은 한우등심이 나를 괴롭힌다. 풀을 먹는 사람은 풀을 먹어야하는법인데 괜한 고기를 배에 채웠더니만 뱃속이 부글거린다. 주변에 화장실도 없으니 어쩔도리없이 강행군하다가 338봉에 이르러 드디어 일을 보고나서는 오늘 산행을 새재고개까지 잡았던 걸 포기하고 먹치고개에서 마무리하려고 맘먹는다. 해비치골프장을 지나 언덕에서 점심을 먹는데 도저히 먹히지가 않는다. 점심후에 반 시간가량을 쉬고 다시 걷다가 쉬고를 반복하다가 잠도 자보면서 컨디션 조절을 하며 시간을 보내다 도저히 안되겠다싶어 먹치고개에 도착해서 산행을 포기했다. 오늘 구간이 야트마한 야산이 많고 급회전코스가 많아서 길을 주의해서 걸어야 할 곳이 몇 군데 있다.
먼저 백봉에서 팔각정 정자에서는 좌측길을 택해야 한다. 우측길은 어르네미고개로 해서 남양주시내로 가는 길이다. 남양주 사람들이 많이 이용하는지 그쪽 길이 더 잘 닦여 있으니 속도를 내다보면 헷갈릴수도 있겠다. 정자에 올라서 주변을 구경하면서 숨고르기를 하며 조금만 주의하면 무난하다. 다음은 처음보게 되는 70번 송전탑 직전에서는 탑아래로 가지 않고 좌측 좁은 오솔길로 빠져야 한다. 탑아래로 가면 묘적사로 가는 방향이다. 가다보면 67번 송전탑이 나온다. 그리고 399봉( 쉼터 움막이 있는 공터)에서는 직진하는듯 백 여미터를 진행하다 옆을 두리번거려봐야 한다. 리본이 몇 개 달려 있으니 참조. 작은 숲길로 내려서는 방향으로 틀어야 한다. 직진은 창현리방면으로 뚝 떨어져버린다. 그리고 수리넘어고개를 지나 삼각점이 있는 338봉에 도착하면 조금 지나면서 급경사로 곧장 내리떨어지는 좌측으로 틀어야 한다. 평탄하고 무난한 직진을 택하면 곧장 월문리로 떨어진다. 지도에는 여기가 399봉으로 되어 있는데 아닌듯하다. 338봉이라는 어느 산악회의 조그마한 표지가 걸려 있다. 그리고 여기서 먹치고개까지는 종주안내 리본이 보이지 않는다. 길은 잘 다듬어져 있으니 대략 짐작으로 걸어야 한다. 마을 사람들이 쉽게 올라다니는 작은 오솔길이 여럿 있으니 주의해야겠다.
덕소역 1번출구앞 버스정류장에서 덕소역과 시우리행 88-3번 버스가 다님.
시우리에서 덕소로 향하는 버스는 상기 시간에서 5분가량 후에 도착한다. 덕소역까지는 20분 조금 넘게 걸린다. 새재고개에서 도곡리까지는 30분 이상이 걸리는 길을 내려가야 마을에 도착한다. 그래서 종주길에서 교통편이 편하려면 먹치고개에서 산행을 마치고 다음 구간을 조금 더 걸어도 무방할듯하다. 도곡리에서 새재고개를 오르는 시간이나 먹치고개에서 갑산을 오르는거나 별반 다를게 없다. 새재고개로 하산하면 도곡리에서도 덕소역까지 버스가 다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