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61028. 맑음. 산악회.
영업용산악회들은 그대로 영업이 목적이다. 그날 산에 데려다주는 회원들이 얼만큼 멋진 산행을 하였는가는 영업을 하기 위해 따라가는 부수적인 내용일뿐이다. 중국집에서 짜장면을 파는게 목적이다. 그런데 어떻게해야 짜장면을 많이 팔 수 있을까하는 문제가 따르는데 맛있게 만들면 잘 팔린다. 마찬가지로 영업용산악회들도 관광버스에 등산객을 가득 채워가야 이득이 조금 남는다. 빈자리가 많으면 버스대절료부터 시작해서 들어가는 돈을 감당하지 못하기에 산행을 뜬금없이 취소해버리기도 한다. 버스 출발지점에 나가서 산행이 취소된걸 아는 회원들은 정말 짜증날일이다. 그래서 빈자리를 채우기 위해서는 산악회들도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그 노력중에 하나가 좋은 산과 좋은 등산로를 개척하는 일이다. 그런데 산과 길이라는게 대부분은 모든 산악회들에게 노출되어 있어서 독점은 불가능하다. 그렇다고 산악회를 운영하지 않을수도 없는 지경이고해서 차선책으로 찾은게 조금은 비굴하지만 입장료가 있는 산을 갈때 비지정등산로를 찾아드는것이다. 입장료가 없는 곳으로 가면 몇 만원은 아낄수있기 때문이다. 세상 참 먹고 살기 힘들다.
버스가 가다가 어디에 사람들을 내려주고는 올라가라 한다. 앞사람 쳐다보면서 올라가니 대문이 하나 나타나는데 아마도 내남문인가보다. 산성을 따라 빙돌아서 서문방향으로 간다. 단풍이 좋다는 강천산이지만 단풍구경하기엔 늦게 왔나보다. 낙엽이 수북히 쌓여 있다. 산성을 따라 걷다가 능선으로 접어들어서 낙엽이 푹신한 자리에 앉아 점심을 먹었다. 편한 길을 가다보니 왕자봉이 나온다. 산에다니면서 천왕봉이다 천황봉이다 하는데는 많았어도 왕자봉은 뜻밖이었다. 왕자봉에서 길을 내려서기 시작한다. 구름다리에 도착하고 계곡길을 따라 버스가 기다리는 입구까지 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