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70106. 흐림. 혼자서 용화산을 가려다 폭설에 혼나고 도망왔다. 날씨 좋은 날에도 용화산은 절벽이 있는 등 조심해야 하는 산인데도 혼자 객기를 부려본다고 가서 혼만 나고 도망와버렸다.
배후령*/최범영
배후령 아래에는 고개 넘어 님 올까
사시나무처럼 파르르 기다리는 여인 살았더라
그리운 님, 꼬불꼬불한 길 넘어오느라
더디 오는 거겠지, 더디 오는 거겠지
저 모롱이 돌아 곧 오겠지 마냥 기다림에
버들개지 피던 눈은 금새 주르륵 먼산바라기
홀애미 집 굴뚝 냉기 더 맵다며
정을 쪼개 군불을 때러온 남정네는
살쩍에 정情만 물들인 채
산벚나무 불 오를 만하면 떠나고, 떠나고
그 자리마다 옹이 되어 아픔만 매단 채
속 배알 다 빼내고 산 세월
누군가라도 기대고 가라 하지만
속 빈 고목나무, 그림자만 드리웠더라
기다림도 꼬불꼬불 주름진 배후령
꽃 피는 춘삼월 내리는 눈에
허리 곱은 여인은 꽃 대신 상고대를 피웠더라
폭설과 강풍으로 배후령은 교통이 두절되고 앞은 안보이고 추워서 얼어죽는줄 알았다.
천지분간이 안되는 용화산
내려오면서 차안에서
배후령에서 지나는 트럭을 얻어타고 내려오면서 차안에서 찍은 바깥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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