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악산05.11.20
금수강산산악회 날씨 맑음
① 전북 남원시 대강면 송대리 송내마을→그럭재→문덕봉(589)→곰재→비홍치→423.4봉→응봉→풍악산(600)→남원 대산면 운교리
② 11:09 사당역에서 6시 반에 출발한 버스는 잠실을 거쳐 고속도로를 타고 산행 들머리인 송내 마을에 도착한다. 시간이 늦어 바쁘게 움직여서 산행은 곧바로 시작된다. 마을 농로를 따라 지나가면 오르막이 시작되고 산속으로 접어들어 조금 후엔 그럭재에 도착하게 된다.
③ 11:37 그럭재 도착. 그럭재에 도착하면 안내판이 세워져 있고 오른쪽으로는 고리봉을 향하는 길이고 왼쪽 산등을 타고 올라가면 문덕봉을 가게 된다. 산등성이를 올라서자마자 가파른 된비알이 시작된다. 그나마 다행스럽게 오르막은 길지가 않다. 한차례 땀을 흘리고 봉우리에 올라서서 땀을 식히고 방향을 틀어 오른쪽으로 내려서면서 능선은 시작된다. 작은 봉우리를 몇 개 오르내리면서 한 시간여를 암능 구간을 걷다보면 문덕봉에 오르게 된다. 능선의 암능 구간은 아기자기한 맛이 일품이다. 벌판에 우뚝 서 있는 산이라서 사방이 훤히 트여 있고 산 아래로는 경지정리 된 들판이 바둑판처럼 놓여 있다. 산에는 상수리나무 등의 잡목은 보이지 않고 온통 파란 소나무들로 빼곡히 들어 차있다. 소나무 숲을 보는 것만으로도 오늘의 산행은 멋들어진다. 문덕봉 정상에서 간단하게 요기를 하고 내려선다.
④ 12:38 문덕봉 정상. 문덕봉 정상에서 내려다보는 경치를 눈에 담고 급경사를 내려서기 시작한다. 조금 내려서면 갈림길처럼 나타나지만 외길이다. 일부 사람들이 갈팡질팡 하는 사이에 내가 선두에 서며 길을 안내한다. 한참을 내려서면 곰재에 도착하다. 곰재 아래로는 남원터널이 지나간다.
⑤ 13:12 곰재 도착. 곰재 아래 남원터널로는 간간히 차들이 들어간다. 평지 같은 야산을 반시간 가량 걷다보면 잘 다듬어진 석축이 가로막듯이 서 있다. 비홍산성이다. 신라시대에 쌓은 산성이라는데 일부만 남아 있고 한쪽은 무너져 내려가고 있었다. 비홍산성에서 비홍치는 바로 옆이다.
⑥ 13:45 비홍치 도착. 비홍치는 아스팔트 포장길이다. 우리가 타고 왔던 버스가 주차 되 있고 일부는 버스에 올라탄다. 버스를 뒤로 하고 야산으로 접어들어 산행은 계속된다. 능선 좌우로는 남원의 마을들이 보이고 한가로운 산속은 고요하기만 하다. 잘 다듬어지지 않은 등산로를 따라 가시덤불을 헤쳐가야 하는 구간도 있다. 길이 희미한 곳은 잘 보아야 찾을 수 있다. 눈앞에 응봉이 잡힐 듯 보이지만 두어 시간은 가야한다. 423.4봉을 지나고 봉우리를 몇 개 넘어서니 응봉이 눈앞이다. 한참을 오르막길에 힘을 쏟아 붓고 올라서니 헬기장이 만들어져 있는 응봉이다.
⑦ 15:39 응봉 정상. 응봉 정상에서 가벼운 휴식을 취하고 곧바로 걷는다. 오늘 산행은 늦게 도착하고 산행거리가 멀어 부지런히 걸어야 한다. 그렇게 얼마를 걸어 가다보면 풍악산 정상에 이른다.
⑧ 16:25 풍악산 정상. 풍악산 정상은 그만그만한 산들이 몇 개 놓여 있는 산이라 지나치기도 쉽다. 풍악산 정상에 올라서서 뒤돌아보니 왔던 길이 장관이다. 풍악산은 온통 소나무 숲이 울창하다. 등산을 하면서 이렇게 소나무가 우거진 산은 보지 못한 게 아닌가 싶다. 정말 시원스럽다. 지금 계절에는 앙상한 가지만 남아 을씨년스럽고 초라하게만 보이는 게 대부분의 산인데 풍악산만큼은 더할 나위 없는 즐거움을 준다. 주변 경관도 시원스럽고 소나무 향이 느껴지는 것만 같다. 특이한거는 풍악산 정상에는 조그마한 바위가 하나 놓여 있다. 자세히 보면 뫼산(山)자를 써놓은 것처럼 바위가 갈라져 있다. 풍악산에서 하산하는 길도 만만치는 않다. 능선을 조금 따라 내려서는 듯하다가 왼쪽으로 방향을 급선회하면서 도랑처럼 생긴 등산로를 따라 한없이 내려선다. 반 시간가량을 내려서면 무슨 창고가 여러 개 보이고 수영장을 만들어 놓은 공터에 내려서게 된다. 이곳에서 밥을 먹고 서울로 향한다.
그럭재 고개에 있는 이정표
문덕봉방향으로 서 있는 바위 ㅎㅎㅎ 어찌 보면 닮은듯하다
문덕봉능선
남원 송대리방면 마을과 들판
멀리 지리산 고리봉이란다
문덕봉
풍악산으로 가는 길
풍악산 방향으로
비홍산성
풍악산의 잔솔들. 산을 그리 다녀도 이처럼 잔솔이 빽빽이 들어찬 산은 보기가 드물다
풍악산 정상
풍악산 정상의 뫼(山)字 바위
남원 운교리 방면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