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걷는 인생/오락가락종주하기

한북정맥; 광덕고개에서 오뚜기령까지.

돗가비 2009. 10. 7. 13:45

040928. 가을하늘이 맑고 높게 보임. 단독산행. 

 동서울터미널에서 07:00버스로 광덕고개까지 이동하는 길은 추석 연휴라서 그런지 승객도 몇 명 안 되는 조용한 시간이었다. 너무 이른 시간이라서 그랬나? 08:18에 광덕고개에 도착한다.

08:20 광덕고개 도착하여 곧바로 백운산을 치고 오르기 시작한다. 여기 매표소도 이른 시간이라서 그런 건지 추석명절이라서 없는 건지 돈 받는 사람이 없다. 완만한 능선을 타고 얼마나 오르다 보니 작은 봉우리가 나타난다. 이곳에서 사진을 몇 장 찍고 준비운동삼아 차분하게 산행을 하면서 혼자만의 시간을 즐긴다.

09:20 산행을 시작한지 한 시간여 만에 백운산 정상 도착하니 헬기장이 만들어져 있다. 주변 경관이 볼만하다. 멀리 광덕산, 용문산, 복주산등이 훤히 보인다. 정상에서 오른쪽은 흥룡사로 내려가는 길이다. 주의해야할 길이나 리본이 달려있어 길을 잃을 걱정은 안하여도 될 듯하다.

10:00 백운산을 지나 얼마를 가다 보니  도마치봉에 도착하게 된다. 머무르지 않고 내달려 비탈길을 내려가다 보면 도마치샘이 등산로 옆에 나타난다. 샘물이 시원하고 달다. 시원하게 목을 축이고 다시 봉우리가 나타나고 봉우리마다 헬기장이 만들어져 있다. 이 곳부터는 싸리나무와 억새 그리고 각종 야생화와 들풀이 널려 있다. 키를 넘는 풀들이 등산로 길을 가로막는다. 아침시간에 햇살과 함께 혼자 걷는 이 길은 정말 아무도 지금 내 기분을 모를 것이다. 산행을 많이 해 보았지만 오늘 같은 기분은 처음이다. 너무 황홀하다고 할까. 가도 가도 억새하며 들풀이 나를 같이 해준다. 혼자 온 외로움을 달래주는 것처럼. 수많은 나비가 날고 벌 떼가 꿀을 찾아 꽃을 찾아든다. 메뚜기 떼가 몰려다니기도 하고 이름 모를 새가 내 앞을 가로막고 날기도 한다. 그런 길을 몇 키로나 걷나보다. 경험하지 못했던 일을 오늘 해 보는 거다.

11:00 국망봉과 도마치봉 중간지점이다. 풀숲의 연속이다. 이곳 어느 지점에선가부터 시작하는 소나무 숲은 보기에도 참 시원하다. 솔솔 부는 솔바람이란 말이 있잖은가. 시원하게 불어오는 바람이 정말 솔 솔 소리가 난다. 억새를 스치는 소리까지 정겹다.

11:20 신도령 도착에 도착하였다. 실로봉이 암봉으로 멋지다. 이제 단풍이 들기 시작하는지 붉은색 물이 들기 시작한다.

12:20 국망봉(1168m) 도착하는길은 힘들다. 급경사를 한번 치고 올라서야 한다. 국망봉을 오르기 전에 오늘 처음으로 사람구경을 한다. 남자 한명이 반대방향으로 산행을 한다. 반갑게 인사를 하는데 받아주질 않는다. 그냥 지나치고 힘겹게 올라서니 국망봉 정상이다. 그곳에 등산객 2명이 휴식을 취하고 있다. 얼마나 반갑게 하는지. 같이 점심을 먹었다. 30분간의 휴식. 국망봉 정상에서 보는 전망은 일품이다. 주변에 높고 낮은 산들이 전부 보인다. 맑은 하늘에 저 멀리까지도 잘 보인다.

12:50 국망봉에서 점심식사후 출발

13:50 민둥산(1023m) 도착. 민둥산(민드기봉)가는 길은 앞으로 나가는데 방해가 될 정도로 신갈나무와 싸리나무 그리고 억새들로 가득하다. 숲을 헤치고 나가야 한다. 여기에도 헬기장이 만들어져 있고 왼쪽은 용수목으로 내려가는 길이고, 오른쪽이 도성고개로 가는 정맥 길이다. 

15:05 강씨봉(830m) 도착

 도성고개를 향하여 한참을 오르내리다보니 고개인지도 모르겠지만 도성고개이다. 도성고개에서 강씨봉 첫째 봉우리 오르는 길이 여간 급경사에 힘든 코스가 아니다. 첫째봉우리를 우회하면서 오르고 나면 헬기장이 있는 두 번째 봉우리가 나타난다. 그리고 세 번째 봉우리에 강씨봉 표지석이 서 있다. 근데 이곳에서 보면 첫 번째 봉우리가 가장 높아 보인다. 왜 이곳에 표지석이 세워져 있을까?

16:05 오뚜기고개 산행 완료

  강씨봉에서 험한 길을 오르내리다 보면, 몇 개의 봉우리를 넘다보면, 오뚜기고개에 내려선다. 이곳에서 더 가면 청계산이다.

16:25 무리울 마을로 하산시작

오뚜기고개는 사거리다. 일동쪽으로 내려서는 곳이 무리울방향이다. 오뚜기고개에서 무리울까지가 장장 6키로미터다. 걸어서 한시간 반거리다(17:50). 지친 몸을 더 내려 앉게 만들어버린다. 자갈길을 힘들게 걸어 내려와야 한다. 비포장도로를 그렇게 내려서면 포장도로가 나타나고 무리울이다. 이곳에서 다시 한참을 걸어야한다. 그래야 운담마을이란다. 운담마을 주유소앞에서 일동행 버스에 몸을 태운다.

18:15 운담마을 도착

운담마을에서 일동행 버스로 터미널에 도착한 후 동서울행 직행버스로 서울에 왔다. 힘든 하루였지만 그만큼 즐겁고 뜻있는 하루 산행 이었다.

 

 

 

 지하철 타고 가면서 한강에서 보는 일출

 광덕고개에서 시작하는 산행중에 백운산 오르면서

 백운산 아래 마을엔 운무가 잔뜩 끼어 있고

 백운산 정상... 오늘 산행은 이제 겨우 시작이다

 멀리 시설물이 있는 저 산이 무슨 산???

 

 천남성. 옛날에 사약에 사용하던 독초이다

 도마치봉. 백운산에서 이제 2키로 걸었다

 헬기장 주변에 들꽃

 백운산에서 보이는 봉우리.

 

 

 

 능선은 계속 이어진다. 방화선인지 능선의 나무들은 다 베어냈다.

 

 

 

 

 

 

 

 백운산에서 도마치봉을 거쳐 국망봉으로...

 

 

 국망봉과 실루봉 갈라지는 삼거리 이정표

 신로령근처에서

 

 

 

 시설물이 보이는 저 산이 무슨산일꼬?

 국망봉이 가까워진다

 

 개이빨산을 지나면 국망봉은 눈 앞에

 

 

 강씨봉. 강씨들이 많이 사는 동네가 있데서 강씨봉이라나..........

 

 

 

 오뚜기고개. 강씨봉과 청계산이 갈라지는 고갯길이다. 고갯길에 부부가 앉아서 간식을 먹고 있으면서 물을 주어서 목을 축였다.

'혼자 걷는 인생 > 오락가락종주하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한북천마지맥2구간  (0) 2010.05.04
13개 기맥   (0) 2010.05.04
한북천마지맥1구간   (0) 2010.04.18
청광종주   (0) 2009.10.21
죽령 옛길   (0) 2009.10.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