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창남의 '백두대간을 따라 걷다'] < 5 > 노고단으로 가는 길 천왕봉~정령치(5.20~22) 산행 둘째 날 산은 아직 어둠 속에 있었다. 잠들어 있는 듯 했다. 어슴푸레하게 보이는 능선 위로 별들이 총총하였다. 별들을 바라보았다. 첫새벽의 별자리가 아름다웠다. 별자리를 눈으로 따라갔다. 북극성, 북두칠성, 카시오페아 정도만을 찾을 수 있을 뿐이.. 최창남의 백두대간 2010.08.15
[최창남의 '백두대간을 따라 걷다'] < 4 > 천왕봉~정령치(5.20~22) 산행 첫 날 (2) 백두산으로부터 흘러 내려 온 길이 눈앞에 있었다. 백두산까지 이어져 있는 길이 눈앞에 있었다. 어찌 보면 대견해 보이기도 하고 어찌 보면 너무나 초라해 보이는 길이었다. 그저 여느 동네 산에 있는 길처럼 데면데면했고 키 작은 나무들은 바위들을 비켜 드문드.. 최창남의 백두대간 2010.08.14
[최창남의 '백두대간을 따라 걷다'] < 3 > 천왕봉, 그 문으로 들어가다.천왕봉~정령치(5.20~22) 산행 첫 날 (1) 눈을 떴다. 방 안은 아직 어두웠다. 고개를 돌려 창밖을 보니 지난 밤 내린 어둠이 아직 남아 있었다. 밤 내내 요란 하던 코고는 소리는 잦아들어 있었다. 어린 시절 마당을 가로질러 들려오던 아버지의 코고는 소리처럼 아득하기만 했다.. 최창남의 백두대간 2010.08.14
[최창남의 '백두대간을 따라 걷다'] < 2 > 지리산으로 들어가는 날이라는 것을 알고 있는 것일까. 이 땅의 등줄기인 백두대간으로 들어가는 날이라는 것을 알기라도 한 것일까. 지난 밤 내리던 많은 비는 아침이 되자 말끔히 그쳐 있었다. 햇살은 따스하고 하늘은 맑았다. 설레는 마음 다잡으며 부지런히 짐을 꾸려 해 저물기 전 집을 나서자 바.. 최창남의 백두대간 2010.08.14
[그림이 있는 조선풍속사] (51·끝) 풍속화를 읽어보자 [그림이 있는 조선풍속사] (51·끝) 풍속화를 읽어보자 그림속 인물·사물·상황 꼼꼼히 살피면 ‘그 때’가 눈앞에 한 점을 지나는 선분은 무수하다.어떤 방향의 선분이냐에 따라 그 점의 의미도 달라지는 법이다.즉 보는 시각에 따라 사물은 얼마든지 다르게 보일 수 있다.예컨대 갑과 을의 재산이 .. 그림속의 조선풍속 2010.08.14
[그림이 있는 조선풍속사] (50) 양반의 기생 놀음 [그림이 있는 조선풍속사](50)양반의 기생 놀음 몇 해 전 우연히 TV 사극을 보는데,이상한 장면이 나왔다. 사극의 배경은 임진왜란 훨씬 이전,곧 조선 전기였다. 광통교 부근에 기방이 있었고, 그 기방에 고관대작 몇이 모여 비밀스러운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쓴 웃음을 지었다. 과문한 탓인지 나는 조선.. 그림속의 조선풍속 2010.08.14
[그림이 있는 조선풍속사] (49) 춤추는 남녀 [그림이 있는 조선풍속사] (49) 춤추는 남녀 근엄한 양반도 모르는 여인과 너울너울 춤 한판 춤을 지나치게 좋아한다거나 그래서 ‘춤바람’이 났다면,무언가 온당치 않은 상태로 보는 경향이 있다.그 이유는 아마도 여성을 가정에 묶어두기 위한 가부장제에 있을 것이다.추측건대 ‘춤바람’이 비난.. 그림속의 조선풍속 2010.08.14
[그림이 있는 조선풍속사] (48) 홀로 있는 기녀의 속마음 [그림이 있는 조선풍속사] (48) 홀로 있는 기녀의 속마음 기생을 한 번 클로즈업 시켜 보자.그러면 신윤복의 ‘전모를 쓴 기생’(그림 1)처럼 된다.이 여인이 기생인 것은 머리에 쓴 모자를 보고 알 수 있다.이 둥글고 누런 모자를 ‘전모’라고 부른다.전모의 용도는 햇볕을 가리는 것이다.예나 지금이.. 그림속의 조선풍속 2010.08.14
[그림이 있는 조선 풍속사] (47) 기녀와 하룻밤 [그림이 있는 조선 풍속사] (47) 기녀와 하룻밤 童妓 초야권 산 사내 얼마나 냈을까 ‘밤길’(그림 1)은 신윤복의 작품인데,신윤복 풍속화 치고는 널리 알려진 편은 아니다.나는 조선 후기 풍속화를 논하는 자리에서,혹은 풍속화로 만든 달력이나 기념품 등에서 이 그림을 본 적이 없다.하지만 이 그림은 .. 그림속의 조선풍속 2010.08.14
[그림이 있는 조선풍속사] (46) 그네 뛰는 여인들 [그림이 있는 조선풍속사] (46) 그네 뛰는 여인들 조선 후기 풍속화가 조선의 문화에 끼친 공헌이라면, 여성의 일상을 화폭에 구체적으로 드러내었다는 것이다. 달리 말해 남성의 언어가 은폐하고 있는 여성의 삶이 풍속화를 통해서 비로소 드러난 것이다. 가부장제는 남성이 훨씬 중요한 존재라고 말.. 그림속의 조선풍속 2010.08.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