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걷는 인생/백대명산돌아보기

97.공작산

돗가비 2016. 6. 4. 20:03

160604.

공작현에서 공작산 정상을 왕복. 산길샘앱으로 기록한 내용으로는 소요시간 4시간 15분, 이동시간 3시간 14분, 휴식시간 1시간 1분. 고도(911m,498m)를 기록하였음. 공작산의 높이 887m와는 상당한 차이가 나네요. 왕복 거리 5.31km로 요즘은 스마트폰으로 뭐든지 할 수 있는 세상이란걸 느끼게 하는 산행입니다.

공작산 산행을 위해서는 대중교통을 이용하여서는 상당히 불편한 듯하여 자가용을 이용하기로 하고 6시에 집을 나섰다. 올림픽대로에 들어서자 차가 꽉 막혔음. 아무리 현충일 연휴라고해도 이건 아니다싶었는데 한남대교를 지나서 삼중추돌사고현장을 보게 되었다. 다시 성수대교를 지나면서는 트럭이 고장나서 정체. 그리고 서울춘천고속도로에 들어서면서 화도에서 서종인지까지가 꽉 막힌 정체로 예상보다 시간을 지체하여 공작현을 지나게 되었는데... 예초에는 공작산자연휴양림이라는 곳에서 오르기로 작정하고 움직이던중이었는데 차가 공작현을 넘으면서 주차장이 보이고 등산로안내판이 보여 차를 급히 돌려 그곳에 주차하였다. 주차장에는 차가 몇 대 주차되어 있고 하산하는 길에는 더 많은 차가 주차되어 있는 걸로 봐서 공작산은 대부분이 자가용을 이용하는 산객들이 오는 산이란걸 알 수 있겠다. 등산채비를 하고 능선을 따라 공작산을 오르는 길은 상당한 급경사로 2.7키로미터의 거리로 쉽지만은 않은 코스였다. 그래도 여름날씨답지 않게 바람이 살랑살랑 불어오고 햇빛도 없어 산행하기엔 더없이 좋은 날씨였다. 이젠 산을 제법 잘 걷는 마누라와 도란도란 얘기를 하면서 봉우리를 넘다보니 어느덧 공작산 정상에 도착하였다. 정상으로 가는 길은 외길이라 안내판이라던가 하는 것은 그리 필요치는 않았다. 정상오르기 전에는 밧줄이 있는 곳이나 아주 위험할 정도는 아니라서 누구나 오를 정도이다. 공작산 정상은 표지석이 있는 봉우리와 나란히 하나의 봉우리가 쌍봉낙타의 등같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 표지석이 없는 봉우리에서 점심을 맛있게 먹었다. 점심을 먹고 표지석이 있는 봉우리로 가서 사진을 찍고 사방 경치구경도 하고 뭐 짧으나마 행복한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공작산이 100대 명산에 들기에 별 기대를 하지 않았었는데 정상에 올라서서 사방을 둘러보면서 감탄을 하게 되었다. 이래서 명산이구나하고. 사방에 경치는 막힘없이 트여 참 보기에 좋다. 요즘 세상에는 항상 뿌연 미세먼지로 저 멀리까지 선명하게 산천을 구경할 수는 없는 세상이 되어 버렸으니 이 정도만으로도 만족을 해야 할거다.

공작산 정상에서 시간을 조금 보내다 하산을 시작한다. 하산은 올랐던 길로 내려와야 하기에 길도 눈에 익혔고 해서 별 어려움없이 수월하게 하산을 하였다. 하산을 하니 등산로 초입에 있는 안내소에 근무하시는 분이 올라갈때  못봤던 사람들이라면서 우리에게 아는 체를 한다. 그래서 올올라갈 때는 안 보이시더라고 하는 얘기부터 시작해서 공작산에 대한 이런저런 대화를 하면서 땀을 식혔다. 공작산은 한마디로 괜찮은 산이다. 그런데 등산안내소에 근무하시는 분에 말로는 공작산자연휴양림으로는 등산을 할 수 없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우리가 휴양림으로 해서 산을 오르려고 했다하자 사연을 말해주신다. 공작산자연휴양림으로 갔으면 헛걸음을 했을거라며 그곳은 사유지로 도로를 막아서 외지인의 등산을 허용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리고 공작산자연휴양림은 휴양림이 아니고 개인이 운영하는 방갈로형태의 영업장인데 이름을 공작산자연휴양림으로 쓰고 있어 많은 사람들이 혼동을 한다는 사실이다. 그런데 왜 자연휴양림이라는 이름을 사용할까 의아스럽다. 이름을 바꿔야할 듯하다. 사유지이더라도 등산로를 개방한다면 방갈로가 더 홍보도 되고 좋을건데 아마 그곳 주인과 자치단체 등과 많은 사연이 있다는 얘기를 들었는데 개인의 사적인 내용인지라 뭐라 단정하기는 어렵다. 공작산은 공작골에 능선으로 올라서 안골로 하산하는 코스가 여름에는 가장 추천해주고 싶은 코스라는 안내소의 아저씨 말씀.

공작산을 갔으면 수타사와 수타계곡은 반드시 가봐야 할 곳 들이다. 그래서 수타사를 먼저 구경하고 수타계곡의 용소를 갔다. 십년전에 봤던 수타계곡이 아닌 듯한 물빛과 잡풀로 덮힘 계곡이 볼쌍사납다. 그래서 계곡은 생략하고 그냥 서울로 올라 왔다. 

서울로 오는 길에 수타사 앞에 관광지 식당에 들러 막국수를 시키니 막국수를 못해준단다. 아마 돈이 안되는 모양이다. 이어 다른 식당에 들어가봐도 거절당하기는 마찬가지. 거참 인심이 고약하기도 하고 사납도다. 배고픈 중생들에게 공짜밥도 주련지거나 돈받고 파는 밥도 못해주겠다고 하니 말이다. 매뉴에 막국수를 써놓지나 말던가. 그래서 가다가 먹기로 하고 국도를 타고 오는 길에 양평에 용막국수집에 들렀다. 많은 연예인들도 왔다 간 알려진 식당인가보다. 막국수에 녹두전을 시켰는데 녹두전(6.0)이 먼저 나와 먹어보니 맛있다. 이어 막국수(6.0)는 많이 짜다는 느낌. 그래도 면발은 좋다. 면수를 부어 먹으니 맛있고 좋다. 메밀만두(6.0)를 시켜 싸달라고 하고 식당에서 메밀베개를 팔기에 메밀베개(15.0)를 하나 사고 해서 집으로 왔다. 용막국수는 그날 파는 양이 정해져 있는지 우리가 마지막 손님이었다. 4시가 조금 넘은 시간이었는데도 문을 닫는지 다음 손님에게는 막국수를 팔지 않았다. 참 대단한 식당이도다. 그렇게 하루가 행복하게 지나갔다.  

공작산 등산안내도. 공작산자연휴양림을 지나는 등산로는 현재 오갈수 없는 길이다.

노천저수지가 보이고 약수봉으로 이어지는 능선. 그 아래에는 수타사가 있을 것이다.

정상에서 보는 주변 전망. 가히 일품이라고 할 만하다.


공작산 정상.

군업리, 안골에서도 올라오는 길의 사거리 표지판.

남성의 불끈 솟은 근육을 연상케 하는 소나무.

공작산에서 본 유일한 야생화인데 이름은 글쎄올시다. 공작산에는 이상하리만치 야생화를 볼 수가 없었다는 사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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