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걷는 인생/백대명산돌아보기

35.비슬산

돗가비 2009. 10. 15. 16:08

070422. 맑음. 안전산악회

대구 달성군 유가면 가창면의 비슬산은 대견봉(해발 1,083.6m)을 중심으로 좌우에 조화봉(해발1,058m)과 관기봉(해발 990m)을 거느린 산이다. 정상에 올라서면 상상을 초월하는 초원이 눈앞에 펼쳐지고 철마다 피어나는 야생화로 산상화원을 방불케 하는 산이다.  특히 정상에서 남쪽 조화봉까지는 진달래 군락지대.  100ha 정도의 진달래 군락지가 있어 이른봄이면 산 전체가 불붙은 듯 온통 시뻘겋다. 5부 능선까지는 주로 침엽수림이 울창하게 숲을 이루고 있어 연중 푸르름을 나타내고 있으며, 6-9부 능선까지는 괴암괴석과 활엽수림이 조화를 이루어 가을철 단풍이 들면 온 산이 오색으로 치중된다.

 기운찬 산세와 다양성에서 비슬산과 견줄 만한 산은 그리 흔치 않다. 정상부의 바위가 신선이 앉아 비파나 거문고를 타는 형상 같다 하여 ‘비파 비(琵), 거문고 슬(瑟)’ 자의 이름이 붙은 이 산은 북쪽 대구 앞산에서 남쪽 창녕 화왕산(756.6m)과 관룡산(739.7m)~부곡 종암산(546m)을 거쳐 낙동강에 잠기기까지 남북으로 길게 뻗은 긴 산줄기의 주산이다. 능선 정상의 비교적 완만한 고원에는 수만 평의 억새군락이 장관을 이루고 있어 가을 산행의 적지로 널리 알려져 있다. 산중에는 유가사와 도성암이 들어앉아 있고, 비슬산자연휴양림이 있어 지역 주민의 휴식처로 알려져 있다.

 " 비슬"이란 인도의 범어의 발음을 그대로 표기한 것으로 신라시대때 인도의 스님들이 이 산을 구경한 후 이름을 지었다는 이야기가 전해오고 있다. 북쪽의 팔공산과 더불의 대구의 영산으로 남쪽에 자리잡고 있으며 유가사, 용연사, 소재사, 용천사 등의 많은 사찰과 약수터가 있어 시민들이 즐겨 찾는다.

 

도대체 내가 이 짓을 왜 하는지 의문스럽다. 하루 10시간 이상 버스를 타고 가서 겨우 3시간 산행을 하고 오는 고생길을 시키지도 않는데 하는게 말이다.
비슬산에 가는 길도 멀다. 오가는데만 꼬박 10시간 이상 차를 타야 한다. 좁은 시골 길은 상춘객들의 차량으로 꽉 막히고 도로에도 산에도 사람이 넘쳐 난다. 소재사 못 미쳐 애미고개에서 차를 하차하고 내려 산행을 시작하면서 고생길로 접어 든다. 들머리부터 길은 사람들로 가득 차서 서울역에 들어서 있는 기분이다. 사람들 틈을 비집고 잽싸게 속도를 붙여보려고 해도 여의치가 않다. 그래도 쉬지 않고 부지런히 걸어가니 대견사터에 도착하게 되고 바로 옆에 보이는 조화봉을 갔다 와야하나 하며 망설이다 그냥 포기한다. 멀리서 보이는 봉우리가 그냥 그렇다. 대견사터 능선에 올라서니 정말 평원이 어마어마하다. 이리 높은곳에 드넓은 벌판이 펼쳐져 있다는게 신기할 정도이다.
 진달래는 아직 덜 피어 볼품은 없다. 이 넓은 벌판에 진달래가 만개한다면 정말 장관을 이룰것 같다. 어제 비슬산 자연휴양림에 전화해보니 20%가량 피었다고 하더니 그말이 사실이다. 사진 몇장 찍고 그냥 지나치면서 정상으로 발걸음을 옮긴다. 유가사에서 올라오는 사람들은 정말 끝이 안보인다. 좁은 등산로에 한줄로 서서 기다리는데 진달래 구경보다 더 좋은 구경거리가 될듯싶다. 비슬산 정상인 대견봉에도 사람들이 가득하다. 정상 표지석은 서로 사진 찍으려는 사람들이 보듬고 야단들이다. 절벽위에 세워져 있는 정상석에서 사직찍다 떨어지는 사람은 없으려나 염려스러울 지경이다. 사진찍는것도 포기하고 그냥 발걸음을 옮긴다. 도성암쪽으로 방향을 잡고 내려서기 시작하면서 급경사가 말할수 없을 정도이다. 올가가는 길보다 더 험하고 힘이 든다. 잠시 헛점도 주지 않고 주의를 해야 할 지경이다. 마냥 쉬지 않고 내려 달리보니 도성암으로 가는 길이 나타나고 다시 달려 내려오니 수도암이 보인다. 계곡에서 세수를 하고 다시 내려오면 유가사이다. 유가사 일주문이 멋지고 늠름하다. 여기도 사방에서 노래소리가 나오고 먹고 놀자판이 벌어져 있다. 길가에 아주머니들의 채소 장사도 여전하다. 그나마 오늘 산행에서 가장 행복한 순간은 하산후에 먹는 식사시간이다. 산악회 아주머니의 알탕은 너무 맛있다.  

 비슬산 소재사 일주문

 저 봉우리가 조화봉

 부처바위

 대견사 터

 대견사지 삼층석탑

 

 비슬산 진달래군락지가 시작된다

 

 

 

 

 

 

 비슬산 정상

 유가사 범종각과 비슬산 정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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