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0528.
봉녕사는 고려 희종 4년(1208)에 원각국사가 창건한 사찰로서 광교산 기슭에 자리잡고 있으며, 대한불교조계종 제2교구본사 용주사 말사입니다. 1971년 비구니 묘전스님이 주지로 부임하고 묘엄명사께서 주석하시면서 쇠퇴했던 봉녕사를 비구니 승가교육의 요람으로 중흥시켜 오늘에 이르고 있습니다.
봉녕사 일주문.
일주문이란 사찰의 중심인 큰 법당에 들어서기 위해 지나는 관문으로 기둥이 한 줄로 되어 있는 데서 유래된 말입니다. 사찰에 들어가는 첫 번째 문을 독특한 양식으로 세운것은 일심(一心)을 상징하는 것인데, 신성한 가람에 들어서기 전에 세속의 번뇌를 불법의 청량수로 말끔히 씻고 일심으로 진리의 세계로 향해 오롯한 마음으로 이 문을 통과하라는 상징적인 가르침이 담겨 있습니다.
봉녕사 전경.
범종루.
원컨대 이 종소리 법계에 두루하여 철위유암실개명 철위산의 깊고 어두운 무간지옥 다 밝아지며 삼도이고파도산 지옥, 아귀, 축생의 고통을 여의고 도산지옥 무너지며 일체중생성정각 모든 중생 바른 깨달음 이루어지이다. 15평 규모의 목조건물인 범종각는 정면 3칸, 측면 2칸의 팔작지붕 건물로 98년 9월에 완공하였다. 장대석으로 단층기단을 쌓고 난간을 둘렀으며, 내부에는 불전사물을 모두 봉안하였다. 범종은 주종기에 의하면 2002년에 조성되었으며, 나머지 사물들 또한 그 때 함께 조성되었다.
봉녕사 범종각에는 범종, 법고, 운판, 목어의 사물(四物)이 모두 갖추어져 있습니다.
불교의식에 사용되는 4가지 법구(法具)인 사물(四物)에는 종(鐘)・목어(木魚)・운판(雲版)・법고(法鼓)가 있습니다. 사물은 한 중생도 빠짐없이 제도하고자 하는 불교의 자비원리를 실현하는 것입니다. 범종은 지옥중생을 비롯하여 일체중생을 위해 치며 아침에는 삼계 25유 중생과 삼악도를 제도하기 위하여 28번, 저녁에는 천상 28천과 4주, 4악취를 합하여 36번을 쳐 중생을 깨우칩니다. 아침에는 지옥중생부터 제도하고, 저녁에는
비방비비상천부터 제도해서 아래로 내려오는 구조입니다. 법고는 부처님의 설법이 삼천대천세계에 울려 퍼지는 염원과 축생의 의식을 깨우치는
법구며, 목어는 물고기 모양으로 나무를 깎아 눈을 감지 않는 물고기처럼 부지런히 정진하라는 의미로 수중 중생의 의식을 깨우치기 위해, 운판은 청동으로 구름 모양을 본떠서 하늘의 날짐승을 해탈시키기 위해 칩니다.
우화궁.
諸法從本來 常自寂滅相 제법종본래 상자적멸상
佛子行道已 來世得作佛 불자행도이 내세득작불
모든 법은 본래부터 언제나 저절로 적멸한 모습이니
불자들이 이러한 도를 행하면 오는 세상에 부처님이 되리라.
1983년에 지어진 육화당(六和堂) 건물이 노후하여 2005년 11월에 철거하고 그 자리에 건평 총450평(지하 150평, 1층 150평, 2층150평)규모의 大學舍 重建 佛事를 시작하여 2009년 11월 완공하고 당호를 하늘에서 꽃비가 내린다는 의미로 우화궁(雨花宮)으로 바꾸었습니다. 우화궁은 세주당 묘엄 큰스님께서 법화경 가운데 석가모니불이 설법할 때 하늘에서 천녀들이 꽃비를 내린 것과 같이 이곳에서 공부하는 학인스님들이 경전을 독경할 때도 하늘이 감동하여 꽃비가 내리기를 염원하시는 뜻에서 우화궁이라 하였습니다. 우화궁 2층은 금강계단이 갖추어져 식차마나니계, 보살계, 팔관재계 등 수계식이 거행되는 곳이며 학인스님들의 수행 공간입니다.
대적광전으로 가는 길을 지키는 돌사자상.
다보탑.
석가탑.
능수소나무. 나뭇가지가 아래로 늘어져 있는 한 그루.
청운당.
1998년에 건립된 2층 건물로 1층은 콘크리트로, 2층은 목조건물로 정면7칸, 측면 4칸 규모의 팔작지붕 건물입니다. ‘청운’이란 아주 높은 하늘에 보일 듯 말듯 한 푸른 구름을 뜻하는데 아무런 사심 없는 깨끗한 마음을 지니고 한 가지 목표에 매진하려는 마음을 일컫습니다.
청운당 2층에는 학장스님과 율원장스님 방, 선방 및 회의실, 금강율학승가대학원이 있고 금강율학 연구원이 있습니다. 1층은 교수스님들의 연구 및 수행공간으로 사용되고 있으며, 금강율학승가대학원의 율장 연구 및 스님들의 수행공간입니다.
향하당.
나라와 재물이며 모든 보물과 처자 권속, 국왕 자리보살이 법을 위해 공경한 마음으로 모든 것 능히 버리고 눈, 귀, 코, 혀, 손, 발, 골수, 혈육을 다 버림은 어렵지 않지만 바른 법 듣는 일이 제일 어렵나니라. 1997년 신축, 완공된 향하당은 대적광전 우측에 위치하며 연건편 218평 규모로 조성되어 있습니다. 향하란 부처님의 가르침이 향기와 같이, 노을과 같이 온 우주법계에 두루 하기를 바라는 마음을 뜻하며 여러 대중들 및 신도들과 함께 방안가득, 도량 가득, 마음 가득 불법의 향기를 가꾸는 곳입니다. 1층은 종무소를 비롯하여 대중을 외호하는 삼직스님들의 수행공간으로 사용되고, 2층은 주지실과 세주묘엄박물관 및 다실이 있습니다.
봉녕사 대적광전
화엄경에 등장하는 부처님인 비로자나 부처님을 주불로 좌우로 보신 노사나불, 화신 석가모니불을 모신 법당입니다. 비로자나불은 태양의 빛이 만물을 비추듯 우주의 삼라만상을 비추며 일체를 포괄하는 부처님입니다. 진리의 본체이자 침묵 속에서 찬란한 빛을 발하시는 법신불인 비로자나불을 모신 법당을 대적광전이라 합니다. 법당 내외부 벽에는 80권 화엄경에 따라 칠처구회(七處九會)의 설법장면을 그린 벽화가 그려져 있습니다. 상단의 후불탱화와 신중탱화는 목각으로 조성되어 있습니다.
보호수. 800년 된 향나무.
용화각.
여섯 때에 法을 설하사 쉼이 없으며 삼회설법으로 중생교화 소홀함이 없으시며 간절한 오탁악세의 중생 생각에 오늘밤 잠깐사이 인간에 오셨네. 석가모니불의 입멸 56억 7천만년 뒤 다시 사바세계에 출현해 중생을 구원할 부처님이신 미륵 부처님을 모신 법당입니다. 미륵불은 석가모니 부처님이 미처 제도하지 못한 중생들을 구제하기 위해 출현하실 당래불(當來佛)입니다.
대적광전 좌측에 자리한 용화각은 1998년에 신축된 건물로 정면 3칸, 측면 2칸 규모의 맞배지붕 건물이다. 내부에는 석조여래좌상 1구와 석조보살입상 2구가 봉안되어 있는데 고려시대의 불상으로 현재 경기도 유형문화재 제151호로 지정되어 있다.
용화각 석조삼존불.
1998년에 신축된 이 전각에는 석조삼존불(경기도 유형문화재 제151호)이 모셔져 있다. 이 삼존불은 1995년 대적광전 위쪽 언덕에 전각을 지으려고 터를 닦던 중에 발견되었으며 고려 말기에 조성된 것으로 추정된다. 본존불은 석조여래좌상으로 연화문이 섬세하게 조각된 중대석과 상대석의 대좌에 모셔져 있고, 좌우에는 보살 입상이 협시불로 서있다. 비록 상호는 마모가 심해 알아보기 힘드나 다소 도식화되고 변화된 느낌의 소박한 고려 불상의 특징을 갖고 있다.
봉녕사 대적광전.
삼신불.
법신 비로자나불이 주불, 좌우로 보신 노사나불, 화신 석가모니불을 일컬어 삼신불 이라고 합니다. 삼신불은 부처님의 몸이 다양한 중생들을 제도하기 위해 여러 모습으로 나타난다는 것을 상징하는데 법신불은 법, 깨달음의 세계인 진리를 몸으로 삼는 부처님이고 보신불은 깨달음을 얻기 위해 열심히 수행한 공덕으로 나타난 부처님을, 화신불은 법신불이나 보신불을 볼 수 없는 모든 중생들에게 깨달음의 길을 가르쳐주기 위해 이 세상에 직접 모습을 나타낸 부처님을 말합니다.
법당 내외벽화
80화엄변상도 - 화엄경변상도는 ‘화엄경(華嚴經)’의 번역본 중 실차난타가 번역한 80권 화엄경에 따라 일곱 장소에서 아홉 번의 설법이 행해지는칠처구회(七處九會)의 설법 장면을 화면에 그린 불화로써 무형문화재인 불화장 임석환씨 작품입니다.
약사보전.
약사여래불(藥師如來佛)은 약사유리광여래(藥師溜璃光如來) 또는 대의왕불(大醫王佛)이라고 합니다. 동방 정유리광 세계 불국토에 계시면서 12대 서원을 세워 중생의 질병을 치료하고 수명을 연장하며 재난과 근심을 소멸하여 의복 음식을 만족하게 하고 부처의 행을 닦아 무상보리의 묘과를 증득하게 하겠다는 원력을 세우신 부처님입니다.
온갖 병에 시달리면서 머물곳도 없고 약도 없고 돌보아 줄이 없어 고통받는 중생들이 저의 이름을 한번이라도 스쳐 듣기만 해도 병고에서 벗어나며 성불하길 원하옵니다. -약사여래 12대원 중, 제병안락원(除病安樂願)
1998년에 중건된 약사보전은 정면 3칸, 측면 2칸 규모의 맞배지붕 건물이다. 외벽에는 벽화를 그리지 않았고, 전면 기둥에 걸려 있는 주련은 『석문의범(釋門儀範)』가사이운(袈裟移運)」가영(歌詠)에서 옮겨왔습니다.
내부에는 1979년에 조성한 석조약사여래좌상을 본존으로 하고, 좌우측에 신중단, 현왕단, 칠성단, 독성단, 산신단, 영단이 함께 모셔져 있습니다. 약사여래좌상 뒤의 석가모니후불탱화, 신중탱화, 현왕탱화는 1878년에 조성되었으며, 신중탱화는 1891년 조성된 것입니다. 이중 신중탱화와 현황탱화는 경기도유형문화재 제152호로 지정되어 있습니다.
신중단 : 불법을 옹호하는 성중들을 모신 신중단에는 호법성중, 화엄성중, 혹은 신장이라 불리는 신중들이 있습니다. 신중단에 모신 성현들은 지혜롭고 자비로우며 불법을 수행하는 사람을 수호하겠다고 원을 세웠고 이와 같이 신중단에는 부처님이 아닌 호법을 발원한 선신들을 모셨으므로 우리가 존경하고 감사의 예를 올립니다.
현왕단(現王壇) : 현왕여래가 명계중과 더불어 인간의 사후에 심판을 관장하는 모습을 묘사하고 있습니다. 현왕단에서는 현왕재를 올려 영가를 천도하거나 현왕님께 불공을 올려 병자의 빠른 쾌유를 기원하는 곳입니다.
독성단(獨聖壇) : 독성단에는 나반존자(那畔尊者)라 일컬어지는 독성님이 모셔져 있습니다.
칠성단(七星壇) : 칠성단은 밤하늘에 빛나는 북두칠성을 신격화한 칠성님이었으나 불교에서 이를 받아들면서 일곱 분의 부처님을 모신 곳으로 인간의 수명과 건강을 관장합니다.
산신단(山神壇) : 산신단은 신령스러운 산신을 모신 곳입니다. 산신은 사찰과 산을 찾는 사람들을 보호하고 여러 가지 뛰어난 덕을 지니고 있습니다.
백송
육화당 가는 길.
육화당은 일요법회, 템플 등 다양한 문화 공간으로 활용되고 있으며 1층 향적실은 1층 향적실은 공양을 마련하고 사부대중이 공양을 하는 곳입니다.
육화(六和)란 몸(身), 말(口), 뜻(意), 견해(見), 계행(戒)을 같이하여 화합하고 또 이익을 고루 나눔으로써 화합한다는 여섯 가지 승가의 화합정신을 뜻합니다.
불교에서 말하는 여섯 가지 화합정신인 육화정신(六和精神)이란 육화경행(六和敬行)을 일컫는 것으로
첫째, 신화동주 (身和同住) - 몸으로 부처님의 행을 하여 서로 화합하고,
둘째, 구화무쟁 (口和無諍) - 입으로 부처님과 같은 말을 하여 서로 화합하고,
셋째, 의화무위 (意和無違) - 마음으로 부처님과 같은 생각을 하여 서로 화합하고,
넷째, 견화동해 (見和同解) - 바른 견해는 같은 이해로 서로 화합하고,
다섯째, 계화동준 (戒和同遵) - 바른 행동으로 서로 화합하고,
여섯째, 이화동균 (利和同均) - 이익은 잘 나눔으로서 서로 화합 한다는 뜻입니다.
주차장에 있는 다비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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