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70301. 맑음. 자가용으로 마님 모시고
삼일절이라 심심하던 차에 마님을 차에 태우고 길을 떠난다. 46번 국도를 타고 가평을 지나 춘천을 거쳐 화천에 이른다. 북한강변의 풍경은 이른 봄을 재촉하고 사람들이 분주하다. 강촌을 지나니 몇번 와 봤던 삼악산을 오르기 위해 사람들이 길가에 많이 서 있다. 의암호변 도로를 드라이브하면서 마님의 기분을 맞춰주고 춘천댐을 지나 고성리 양통마을에 도착한다. 목장을 지나면서 포장된 길을 따라 올라가니 용화산자연휴양림이 나온다. 여기에서는 산을 올라갈수가 없다. 산불방지기간이라서...
다시 되돌아 나와 작은 다리를 건너면서 비포장도로를 힘들게 올라가니 주차장이 나오고 산속에 길이 나 있다. 차를 한쪽에 세워 놓고 널널하게 놀면서 올라간다. 길은 마냥 좋다. 큰고개 올라갈때까지 어려움은 없다. 큰고개 바로 아래 공터를 지나면서 버드나무샘에서 목을 축이고 나니 큰고개이다. 큰고개까지는 아스팔트 포장이 되어 있어서 차들이 쉽게 올라올 수 있다. 용화산으로 방향을 잡으면서부터는 밧줄을 잡고 올라가고 두손을 빌려야 하는 곳이 몇군데 나온다. 마님께서는 역시나 힘들어서 쩔쩔매신다.
등로를 오르락내리락하면서 첫 봉우리에 올라 점심을 먹는다.
조금 더 가니 용화산 정상이 나오고 능선을 따라 더 진행하면 고탄령, 사야령, 배후령까지 진행할 수가 있다. 연초에 용화산을 오기 위해 올랐던 배후령을 가로지르면 유명한 소양호와 오봉산이다. 오늘은 용화산 정상에서 곧장 입석대를 끼고 하산하기로 한다. 더 진행하면 키크고 날씬하고 이쁘고 멋지게 생긴 마님이 쓰러질것이기 때문이다.
입석대로 하산하는 길은 그야말로 낭떠러지와 같은 급경사이다. 손과 발을 사용해야만 버티게 생겼다. 초죽음이 되면서 뒤따라오는게 불쌍타.
힘든 길을 한 시간여나 걸어가는데도 좋은 길은 보이지 않는다. 능선이 나타나면서 길은 편해지고 이제부터는 주차장가는 길을 찾아야하는데 등산로는 자꾸만 양통마을로 향하고 있다. 급한 마음에 계곡으로 내려서보지만 절벽이 가로막고 있어 다시 올라서니 힘이 다 빠져버린다. 마님은 거의 울기 직전으로 입이 석자는 튀어 나와 있다.
어렵게 다시 능선에 올라서니 그리도 찾고자 했던 등산로가 보이고 곧바로 올라갈때 임도가 나타나니 마음이 편해진다. 계곡에서 세수를 하고 하루를 마감한다.
오늘도 마당쇠노릇 톡톡히 했다.